[앵커] 돌아오는 주일은 제60차 성소 주일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담화 ‘은총이며 사명인 성소’를 발표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부여받은 성소를 은총으로 받아들여 하느님 사랑을 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소 주일 담화에서 먼저 성찰하고 기도할 때 ‘은총이며 사명인 성소’를 주제로 길잡이 삼기를 요청했습니다.

교황은 “사명은 홀로 수행하는 일이 아니라 교회의 친교 안에서, 형제자매들과 함께, 교회 목자들의 인도 아래 수행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언제나 하느님의 꿈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교황은 “성소는 하느님의 선택과 인간 자유 사이의 상호 작용이고, 하느님과 인간 마음 사이의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관계”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성소의 선물은 하느님의 씨앗과 같다”고 정의했습니다.

교황은 “이것이 우리가 성소라고 부르는 것의 기본 골조”라고 강조한 뒤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는 감사하며 그분께 사랑으로 응답을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교황은 “사명이 없는 성소는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교황은 “우리가 발견한 새로운 생명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지 않는다면 행복과 충만한 자기실현이 있을 수 없다”며 “사랑으로의 하느님 부르심은 우리를 침묵할 수 없도록 하는 체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의 공동 사명은 자비의 물질적 영적 활동 안에서, 쓰고 버리는 문화와 무관심의 문화와는 반대로 친밀함과 연민, 자애를 반영하는 친절하고 반기는 삶의 방식으로 표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함께 부름 받아 모였다는 사실도 상기했습니다. 

교황은 “교회 안에서 우리는 모두 다양한 성소와 은사, 직분을 따르는 종”이라며 “교회 안의 그 어떤 개별적인 성소도 다른 모든 이와 이루는 관계 안에서만 참다운 본성과 풍요로움이 충만히 드러난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일치하지만 구별되는 그 모든 성소가 이루는 성소의 ‘교향악’이며, 하느님 나라의 새 생명이 온 세상에 퍼져 나가도록 화합을 이루며 밖으로 나가는 데에 함께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교황은 “성소는 선물이자 임무, 새 생명과 참된 기쁨의 원천”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척과 착취, 가난과 죽음이 도사린 자리에 생명을 가져다줘, 이 세상 안에 하느님의 다스리심이 더욱더 충만해지기를 빈다”고 말했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