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제나 수도자로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받는 것을 사제 성소, 수도 성소라고 하는데요.
한국 교회의 경우 성소 지원자, 특히 신학생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모레 ‘성소 주일’을 맞아 사제 성소의 현실과 대안을 윤재선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해마다 거행되는 사제서품식.
전국 교구에서 탄생한 새 사제는 2012년 131명에서 2017년 14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지난해엔 96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최근 10년만 놓고 보면 27가량 감소한 겁니다.
성소자 감소 현상은 사제를 양성하는 신학대학 입학생 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같은 기간 입학생 수는 203명에서 88명으로 무려 5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년간 계속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종교와 신앙에 대한 무관심과 세속주의가 가속화되고,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줄어든 것이 성소자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작은 교회인 가정 안에서 신앙 교육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꼽힙니다.
<이상규 신부 /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무엇보다도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의 가장 근본적인 못자리는 가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가정의 신앙이 지금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이게 궁극적으로는 사제 성소나 수도 성소가 이렇게 감소하는 원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이상규 신부는 성소, 특히 사제 성소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교회가 인식하고 공동체 차원의 기도를 멈추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그리스도의 협조자이자 일꾼으로 부름 받은 사제들이 예수님과의 굳건한 일치 속에 기쁨의 삶을 살 때 비로소 많은 젊은이들이 사제 성소의 꿈을 키워 나가게 될 거라고 강조합니다.
<손희송 주교 / 서울대교구 총대리>
"사제들도 그렇게(예수님과의 굳건한 일치 속에) 산다면 세상에 어둠을 비추는 기쁨과 희망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그 등불을 보고 사제직을 희망하게 될 것입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