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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시아교회의 새로운 길을 담은 방콕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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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교들이 모여 아시아교회의 새로운 길을 모색했고 그 결과를 담은 ‘방콕 문서’(Bangkok Document)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50주년 총회 논의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

40쪽 분량의 이 문서는 아시아교회가 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목적 문서인 동시에 아시아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체화하는 영적 지침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시아의 각 지역교회들은 이 문서의 정신을 구체적인 지역교회 사목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보편적이면서도 토착화된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방콕 문서는 교회 전통과 역사 안에서 참된 아시아교회가 되는 길의 두 가지 실마리를 찾고 있다. 하나는 문서의 기본 틀이 된, 동방박사들의 여정이다.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을 경배한 뒤 서로 ‘다른 길’을 갔듯이, 다양성의 대륙 아시아의 교회는 시대적 징표를 찾아 변방으로 나아가야 한다. 문서는 또 16~17세기 선교사들이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컨대 마테오 리치는 ‘왕족의 후원’이라는 쉽고 편한 방법보다는 종교와 문화와의 대화라는 험한 길을 선택했다.

방콕 문서는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새로운 길의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동시에 각 지역의 전통과 문화에 토착화된 복음화 방법, 일방적 선포에서 삶의 증거가 드러나는 스토리텔링으로의 전환, 대화에서 시작해 일치와 참여를 지향하는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강조했다. 괄목할 만한 복음화 노력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아시아 대륙에서, 방콕 문서는 참된 아시아교회가 되기 위한 간절한 모색이기에 각 지역교회는 이를 충분히 성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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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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