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리구 원곡본당(주임 김동우 바오로 신부)이 새 성당 봉헌식을 거행하며, 험난했던 새 성당 건축 과정 매 고비를 본당 공동체의 단합으로 이겨내고 발전을 거듭한 역사를 기념했다.
본당은 4월 29일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열었다. 본당은 2020년 11월 새 성당에서 입당미사를 봉헌했고, 지난해 성당 신축 부채 상환을 마쳐 올해 본당의 날 4월 30일을 하루 앞둔 이날 봉헌했다.
본당은 2000년대 당시 지역 일대가 재건축 구역으로 지정돼 새 성당을 짓게 됐으나 재건축 조합 측과 오랜 법적 갈등을 빚었다. 본당은 전임 김종훈(아우구스티노) 신부의 노력으로 2018년 재건축 조합 측과 극적 합의를 이루고 2019년 기공식을 거행했지만, 그 과정에서 신자가 많이 줄어드는 등 사목적 시련에도 부딪혔다.
하지만 본당은 냉담 교우를 직접 찾아가는 사목적 노력과 새 성당 건립을 위한 묵주기도 300만 단을 바치는 영적 노력으로 화합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주일미사 참례율도 온전히 회복됐고, 평일미사 참례율은 오히려 두 배로 늘기도 했다.
봉헌식은 개회식과 봉헌미사, 총회장 경과보고, 본당 전 교우를 대상으로 한 공로패 수여식 순으로 이어졌다. 개회식에서 이 주교는 향과 성수로 성당 정문을 축복했다. 봉헌미사 중에는 제대와 성당 벽에 도유해 축성했다.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새 성당 건축 과정에서 소송으로 어려움을 겪고 코로나19로도 침체를 겪었음에도 서로 단합하며 발전을 거듭한 원곡본당 같은 공동체는 드물다”고 치하했다. 이어 “성소가 위태롭고 청년들도 신앙에 등 돌리는 시대에 일치 정신으로 오히려 공동체를 넓혀 온 본당은 내년 설립 40주년을 맞이해서도 지역 복음화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임 김동우 신부는 축사에서 “성당 신축에 들어간 부채를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상환할 수 있었던 것은 본당 신자들의 남다른 노고와 희생 덕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신부는 “건축 과정에서 고비마다 본당 공동체 화합 속에 놀라운 일을 일으키시고 문을 열어주신 주님 섭리를 간직하며, 신자들 봉사 정신만큼 아름다운 새 성당에서 사목자로서 더욱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