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개방된 가톨릭대 신학대학교에 1만여 명이 모이는 등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 성소 주일 행사가 성대히 열렸다.
서울대교구 성소국ㆍ의정부교구 성소국은 4월 30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교에서 제60차 성소 주일 행사를 거행했다. 4년 만에 열린 대면 성소 주일 행사에는 예비신학생과 초ㆍ중ㆍ고 학생까지 그야말로 역대급 참석 인원을 기록하며 성소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미사 인사말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우리가 밖으로 나와 성소 주일 행사를 거행하게 됐다”면서 “이런 좋은 시간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도 성소의 씨앗이 뿌려지고 싹트길 기도하자”고 말했다. 손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 중에 김태우(라파엘, 의정부 동두천본당)군 등 어린이와 청소년 5명에게 묵주 등을 선물했다.
신학대학의 대운동장은 이날만큼 성소를 위한 장이 됐다.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와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성골롬반외방선교회 등 12개 수도회와 가톨릭대 신학대학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학사님을 이겨라’, ‘나만의 주제성구 만들기’, ‘수단 한 번 입어보자’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행사를 즐겼다.
음악 공연장에서는 우니따스(UNITAS)와 수어반, 제21회 CPBC 창작성가제 우수상을 받은 알마(ALMA) 등이 참여해 호응을 끌어냈다. 이진영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는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 보며 수도회를 소개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좋았다”면서 “아이들은 물론 행사에 함께하는 우리도 하느님의 잔디밭 안에서 같이 뛰노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일학교 또래들과 행사장을 찾은 김지은(스텔라, 서울 잠원동본당, 초6)양은 “좋은 날에 주일학교 친구들, 선생님들과 재밌게 놀 수 있어 좋았다”면서 “학사님들이 힘내셔서 꼭 신부님이 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4년 만의 신학교 개방은 교구는 물론 신학교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큰 경사였다. 서울대교구 성소국장 이성우 신부는 “이번 행사가 성소를 향한 여정이 그만큼 힘들고 고달프다는 오해를 벗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랬다.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수석자치 회장 최민석(베드로) 부제는 “4년 만에 이렇게 행복한 성소 주일을 맞아 어느 때보다 큰 성소 주일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여기에 오신 분들이 언젠가 우리가 소속될 공동체의 일원이 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한편, 전국 교구는 이날 성소 주일을 맞아 일제히 하느님 부르심의 의미를 다시금 깨우쳤다. 수원가톨릭대에도 60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수원·원주·춘천교구와 15개 수도회 합동 행사가 열려 큰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3개 교구 예비신학생과 예비수도자들은 신학교가 준비한 신학교 탐방, 검은 치맛자락 수단 입어보기, 수도회 홍보 및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오후 야외무대에서는 수원가톨릭대 갓등중창단, 수도회가 마련한 공연을 선보이는 등 부르심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