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평신도 영성 단체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Pope’s Worldwide Prayer Network, PWPN) 아시아-태평양 회의가 4월 24~28일 서울 돈보스코 청소년센터에서 개최됐다.
PWPN은 전 세계에 총 6개 지역구가 있으며, 각 지역구는 2년마다 로마 총책임자와 함께 국가별 책임자, 협력자들이 모여 회의를 열고 있다. 한국에서의 회의는 2006년 이후 17년 만이며, 이번 회의에는 16개국에서 37명이 참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태초의 하느님 사랑부터 예수님과의 친교, 세상에 파견 등 총 9단계에 걸쳐 일상과 신앙을 통합하는 과정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방한한 로마 총책임자 프레데릭 신부(Frederic Fornos, 프랑스 예수회)를 비롯한 각국 책임자와 협력자들은 회의에서 예수성심으로 서로가 연결돼 있음을 재확인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각 지역 사정에 맞게 잘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약속했다.
1844년 프랑스의 예수회 신학교에서 ‘기도의 사도직’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PWPN은 현재 98개국 3500만 명의 신자들이 함께하는 보편 교회를 위한 단체로 자리 잡아 활동하고 있다.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조직을 교황청 산하 단체로 흡수하면서 현재 명칭으로 변경했다. 매월 기도 지향을 정해 전 세계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도록 요청하는 교황의 메시지를 전하고 실천하는 교황청 소속 기관이다. 특히 예수성심을 중심에 두고 이냐시오 영성과 성체성사의 삶을 살아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로마 총책임자 프레데릭 신부는 “지난 2년간 교황님은 여러 변화를 원했지만, 사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도에 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도의 적용 역시 모든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와 양식이 존재하기에 현지 사정에 맞게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프레데릭 신부는 “한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특히 문화와 언어가 다양하다”며 “긴 호흡으로 조화를 이뤄가는 데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이해하기는 쉽지만, 경험하지 못하면 삶으로 적용하기 힘들다”며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