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월 성모성월은 성가로 노래하듯 '제일 좋은 시절'인데요.
성모순례지를 찾아 성모 신심을 되새기며 영적 은총의 기쁨을 누려 보는 건 어떨까요?
윤재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성모 대성당.
유럽에서 최초로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성당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년 전 이곳에서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치며 성모성월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로마 성모대성당과 특별히 영적 유대를 맺고 있는 성당이 34곳이나 됩니다.
모두 교황청이 인준한 성모 순례지입니다.
서울대교구에선 주교좌명동대성당과 성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11명의 성직자가 순교한 새남터 순교성지 등 23곳이 있습니다.
1898년 완공된 명동대성당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봉헌한 데서 알 수 있듯 한국 교회의 성모 신심은 각별합니다.
대구대교구의 상징, 성모당은 한 세기 넘게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랑받는 기도처입니다.
성모당은 교구 수호성인인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봉헌된 성지로 지난 2018년 봉헌 100주년을 맞기도 했습니다.
청주교구 감곡 매괴성모성당도 많은 신자들이 사랑하는 성모순례지입니다.
제대 중앙에 모셔진 성모상은 6.25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에게 일곱 발의 총탄을 맞고도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교우들은 성모님께서 겪으신 일곱 가지 고통과 일곱 발의 총알이 깊은 관계가 있다고 묵상해 이 성모상을 "칠고의 어머니","매괴의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는 민족의 화해와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봉헌된 우리나라 최초의 성모성지입니다.
지난 3월 25일엔 성모마리아 대성당 봉헌식을 거행했습니다.
성모승천을 주보로 모신 의정부교구 행주성당 등도 한국교회가 공인한 성지이자 로마 성모대성당과 영적 유대를 맺고 있는 성모순례지입니다.
이들 성당에선 전대사 특전이 주어집니다.
성모대성당과 영적 유대를 맺고 있는 성당 외에도 성모 공경을 할 수 있는 순례지들도 있습니다.
인천교구가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세운 성모순례지는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를 기억하며 기도할 수 있는 순례지입니다.
<정신철 주교 / 인천교구장, 2019년 성모당 축복식>
"이 곳 성모당에 오셔서 모두가 함께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청하십시오. 성모님께선 당신께 청하는 모든 이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어머니이십니다."
대전교구 수리치골 성모성지의 경우 한국교회의 성모 신심단체가 시작된 곳이자 1846년 성모성심께 최초로 조선교회를 봉헌한 성모성지입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