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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투표권 부여 계기로 아시아교회에 평신도 역할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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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가톨릭 신학자들은 평신도, 특히 여성들에게 세계주교시노드에서 투표권을 갖고 참여하도록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정이 아시아교회에서 평신도의 교회 참여 폭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황청은 4월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非)주교, 즉 사제와 부제, 수도자, 평신도 남녀들이 투표권을 갖고 시노드에 폭넓게 참여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신학자들은 교황의 이 같은 결정이 보편교회뿐만 아니라 특히 아시아의 여러 지역교회들에서 평신도들이 교회 운영에 더 폭넓게 참여하도록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베트남 후에신학교 교수 조셉 호투 신부는 이 결정이 “보편교회와 지역교회 모두 여성들이 교회 활동에 관한 주요한 결정에 더 광범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예수님께서 여성들을 사도들의 활동에 참여시켰듯이, 여성에 대한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회의 기본 입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 파블로 비르질료 데이비드 주교는 “교황은 변방의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을 하도록 함으로써 남성 지배적인 구조로부터 변방으로 나아갔다”며 “여성 수도자뿐만 아니라 평신도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함으로써 이번 시노드는 주교들만의 시노드가 아니라 교회 전체의 시노드가 됐다”고 말했다.

전 신학교 교수이자 청년단체 지도자인 스리랑카 레이드 쉘튼 페르난도 신부는 “평신도 참여를 강조한 공의회 정신을 바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의 교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리랑카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제들이 여성이 전체 신자들을 대상으로 공지문을 읽는 등의 활동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의 저명한 신학자인 엠마누엘 아시 신부는 “유럽과 남미, 미국 등에서 여성의 동등한 권리에 대해 논의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러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교황의 이번 결정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 존재라는 복음의 가르침을 구현하도록 일깨운다”고 말했다.

인도 가톨릭신학회 첫 여성 회장인 샬리니 물라칼 수녀는 “교황이 아직 여성의 직무사제직을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여성의 온전한 교회 참여를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며 “이번 시노드는 교회사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이고, 단지 문서를 발표하는 그 이상으로 교회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네시아 평신도 신학자 프란시스쿠스 보르지아스는 “초대교회에서 여성은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교회 내 가부장제가 여성의 역할을 제거함으로써 여성을 잊힌 존재로 만들었다”며 “여성들이 지닌 신학과 신앙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교회와 사회생활 모두에 크게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의 살레시오회 신학자 마리아노 소에 나잉 신부는 “교황의 결정은 미얀마교회가 여성을 포함한 평신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에게 의사 결정 기구에 참여하도록 하라는 경종”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성심신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레오나르드 레베이로 신부는 “여성이 투표권을 갖고 시노드에 참여하도록 한 것은 참여적 교회 건설에 있어 큰 전기”라며 “여성 참여가 미진한 방글라데시교회에서 상황이 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U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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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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