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케랄라주의 수녀들은 자신들을 레즈비언으로 묘사함으로써 성적으로 모욕하는 연극 공연을 반대하고 있다.
‘카쿠칼리’라는 제목의 이 연극은 지난 2월 5~14일 주정부가 주최한 케랄라 국제연극축제에서 무대에 올려진 것으로 이미 2개월이 넘게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케랄라 지역 어린 소녀들의 놀이 이름에서 제목을 따온 이 공연은 공산주의자의 어린 딸이 빈곤에서 벗어나고자 수도회에 입회, 수녀가 된 후 겪는 고통스러운 삶을 묘사하고 있다. 이 연극은 특히 수녀들을 레즈비언으로, 또한 사제의 성적 파트너로 묘사함으로써 수도자에 대한 극도로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양산하고 있다.
케랄라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사무총장 셜리 안젤로스 수녀는 “우리 삶을 그토록 추잡하게 묘사한 것을 보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개탄하고 “당장 공연을 금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케랄라주는 인도에서 그리스도교 교세가 가장 강한 주 중 하나로 인도 전체 수도자 10만3000여 명 중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케랄라 주교회의 의장 바셀리오스 클리미스 추기경은 지난 3월 9일 긴급 총회를 열어 이 연극의 금지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이 연극이 케랄라 다종교 사회의 문화 전통을 극도로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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