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월 성모 성월 동안 예수님과 함께 했던 성모님의 생애를 묵상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보다 고통과 슬픔에 잠긴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더 쉽게 떠오르진 않으신가요?
성모 마리아의 일곱 가지 기쁨을 묵상하며 성모 성월을 지내는 건 어떨까요?
윤재선 기잡니다.
[기자]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는 예수님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섭니다.
숨을 거두신 예수님을 품에 안은 성모 마리아.
영화 속 이 장면은 성모 마리아가 겪었을 고통과 참혹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그렇다고 성모 마리아의 삶이 늘 고통스럽고 슬펐던 건만은 아닙니다.
가톨릭 신앙인들은 성경과 거룩하게 전해 내려오는 전통과 전승을 통해 성모님의 일곱 가지 기쁨을 묵상하며 신심을 다집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을 잉태함으로써 성모 마리아가 느낀 기쁨의 순간을 묵상하는 겁니다.
루카 복음은 하느님께서 성모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시어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고 전합니다.
성모 마리아는 몹시 놀랍고 두려웠지만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답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자신 안에 계심을 느끼고 기뻐했습니다.
두 번째 묵상은 천사의 소식을 듣고 엘리사벳을 찾아보신 성모님입니다.
나이가 들어 아이를 낳을 수 없음에도 임신한 지 여섯 달이나 지난 엘리사벳을 만난 성모 마리아는 확신에 찬 소리로 기쁨을 노래합니다.
세 번째 묵상은 예수님을 낳으신 성모님의 기쁨입니다.
네 번째는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받는 성모님입니다.
다섯 번째는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은 후 기뻐하시는 성모님을 떠올리는 겁니다.
양승국 신부는 성모 마리아도 다른 모든 어머니처럼 희로애락을 느꼈지만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기쁨과 축복이 많았던 삶이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양승국 신부 / 살레시오회>
"구세주 하느님을 내 팔에 직접 안고 내가 양육을 했습니다.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구세주 하느님께 직접 내가 젖을 먹였습니다. 정말 기쁜 일입니다. 구세주 하느님을 내 손으로 직접 키웠습니다. 구세주 하느님께서 내 힘의 도움을 받아서 무럭무럭 성장해 갔습니다. 이것보다 더 큰 기쁨, 보람,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섯 번째는 그 누구보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셨을 성모님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시어 성모 마리아와 온 세상을 기쁘게 해 주었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하늘에 들어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묵상하는 겁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성모님께 천상 영광의 참된 기쁨을 주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영원한 삶을 주실 것을 믿고 기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일러줍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