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여자 수도회 장상들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지속해서 기도하고 연대하기로 했다. 세계여자수도회총원장연합회(UISG) 아·태·중동지역(APME) 한·일지부(C2), UISG APME C2는 9~13일 4박 5일간 경기 파주시 민족화해센터에서 ‘시노드 여정 안에서 취약함을 감싸 안기’를 주제로 제9차 총회를 열었다.
한국 수도회 18곳, 일본 수도회 10곳 등 모두 28곳의 수도회 총원장들이 참석한 이번 총회는 지난해 5월 로마에서 열렸던 제22차 UISG 총회 ‘시노드 여정 안에서 취약함을 감싸 안기’라는 주제로 세상과 수도회 안에서 어떻게 취약함을 감싸 안을 것인지를 다시금 숙고하고 식별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총회에서 한·일 여자 수도회 장상들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일 밤 9시 주모경, 매주 수요일 기도을 비롯해 한·일 여자 수도회를 중심으로 매년 한 차례 온라인으로 떼제 기도를 바치기로 결의했다. 또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적극 실천하며, 수도공동체를 위해 경청과 대화, 식별의 문화를 만들어 가기로 다짐했다.
또 생태순례(오두산전망대), 역사순례(서소문성지), 평화순례(도라전망대, 남북출입관리소, 도라산역)를 함께하면서 자연에 마음을 열고, 역사의 뒤안길에서 깊은 신앙으로 순교의 길을 걸었던 순교자들을 기억했다.
특히,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한국의 DMZ 지역을 순례하며 한국과 일본 여성 수도자들이 평화를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기도할지 고민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보냈다.
일본 여자 수도회 장상들은 “분단의 아픔을 안고 있는 한국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됐다”며 “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것에 다시금 사과하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더욱 기도하고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UISG APME C2는 한국과 일본 수도회 총원장들이 속한 대륙별 지구모임으로 1965년 발족했다. UISG는 30주년인 1995년 회헌의 규칙과 지침을 재검토하면서 서로의 연대성을 긴밀하게 하기 위한 작업으로 대륙별 지구모임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