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뮌헨에서 바티칸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온 뮌헨-프라이징대교구 신자 9명이 17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어깨동무하고 성 베드로 대성전을 바라보고 있다. 2년 전 대교구 차원의 성직자 성학대 범죄 조사에서 과거의 피해 사실이 확인된 이들은 이날 일반 알현 끝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교회를 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후속 조치에 미온적인 주교들에게 명확한 신호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상처받았지만, 교회를 향해 열려있는 자신들의 마음을 형상화한 조각품을 교황에게 선물하고 함께 기념 촬영도 했다. 뮌헨에서 바티칸까지의 거리는 약 1000㎞(자전거 여행 최소 53시간)이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