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평좌표계로 고정을 하셨죠?”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는 밈(meme)이다. 한 유튜버가 한 자리에 머무르는 귀신, 일명 ‘지박령’이 존재하기 어려운 이유를 농담을 섞어 설명하며 덧붙인 말이다.
요약하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귀신’이 한 자리에 머물려면 지구의 공전·자전 속도를 스스로 따라가야 하는데, 그런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는 지박령을 만난다면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그 비결을 물어봐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다. 여기에 밈을 본 사람들의 너스레도 만만치 않다. “나는 별것도 안 하고 지구에 붙어 있는데, 엄청난 일을 하는 거였네!”
여느 밈과 마찬가지로 이 밈 역시 처음 봤을 때는 그저 가볍게 웃고 지나갔다. 다만 이 밈이 갑자기 생각난 장소는 뜻밖에 진중한 장소였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면 모임 자리였다. 7년 여정에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은 공통으로 받는 질문이 있다. 바로 실천하고 있는 일들, 예를 들면 손수건 사용하기나 텀블러 사용하기, 재활용하기와 같이 작은 일을 하면서 정말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느냐는 것이다. 각 공동체의 찬미받으소서 여정을 이끌고 있는 이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조금씩 세상을 바꿔나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없는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작고 당연해 보이는 일이 따지고 보면 큰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혹은 ‘작은 일’이 지닌 파급력을 7년 여정에 참여하는 이라면 꼭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연결고리를 더 생각해 본다면 둘 다 손해 볼 것 없는 ‘믿음’이란 점도 있을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작은 일’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