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해마다 5월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지낸다. 청소년들이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하도록 북돋기 위해서다. 또한 이 날은 교회가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교회 안에서 청소년과 청년들을 보기 어려워졌다는 말은 이제 뼈아픈 현실이 됐다. 이는 통계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주교회의가 발간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2」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청소년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연령대인 15~29세 신자 수는 77만2719명으로 2021년의 89만1806명보다 13 넘게 감소했다. 특히 20~24세 신자 수는 20 이상 줄었다. 저출산으로 인한 자연인구 감소도 한 원인이겠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종강 주교는 올해 청소년 주일 담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 변화해 또래 사도로서 동료 청소년들을 동반할 것을 요청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식별해 하느님 안에서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라는 당부였다. 이를 위해 교회도 청소년과 동반할 것을 약속했다.
마침 올해 청소년 주일은 성령 강림 대축일과 겹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걱정과 두려움에 싸여있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내리셨고, 제자들은 성령의 도움으로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선포했다. 우리 청소년들도 성령의 은사를 통해 걱정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살고 선포하는 청소년 사도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