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청소년 주일 담화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종강 주교는 제38회 청소년 주일(28일)을 맞아 “또래 청소년들의 복음화와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주역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청소년들이 또래와 더욱 함께하고 돕길 요청한 것이다.
김 주교는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참조)’란 제목의 담화에서 “거센 풍랑을 두려워하고, 박해를 피해 위층 방에 숨었던 제자들은 부활을 경험한 뒤 두려움을 일으키는 같은 환경 속에서도 주님의 담대한 사도가 됐다”며 “주님께서는 청소년 여러분들의 사도적 삶을 위하여 같은 기대를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대표적인 본보기가 천주의 성모 마리아”라며 “우리도 이제 마리아처럼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내시는 그곳으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김 주교는 △신앙의 활력을 잃어버린 성당 밖 청소년 △학교를 떠나야 했던 학교 밖 청소년 △일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몰린 청소년 △질병의 고통 속에 있는 병원·요양원 청소년 △일시적으로 사회와 격리된 구치소 청소년 △이주민 자녀 청소년 등을 언급하며 “이들 또래 청소년들이 모두 여러분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청년 세대가 여러 이유로 느끼는 불안과 어려움에 교회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리스도인에게 두려움은 하느님 믿음을 삶 속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무엇을 하여야 할지 고민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어떻게 부르고 계시는지 식별하여 보라”고도 요청했다.
그러면서 “힘을 잃고, 희망을 잃고, 불안을 느끼는 이들도 그 안에서 자신들과 동반하시는 주님께 눈이 열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영원한 생명의 길로 담대히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교회는 여러분의 이러한 소명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꺼이 함께하며 공동체적 기쁨과 활력을 되찾게 하는 야전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