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는 20일 경기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541-1에서 ‘화현 이벽 성지’ 선포식 및 ‘광암 이벽 요한 세례자 기념 성당’ 축복식을 거행하고, 초기 한국 교회를 이끌었던 하느님의 종 이벽의 삶과 신앙을 기리는 성지 조성을 알렸다.
‘화현 이벽 성지’는 이벽의 생가터 부지에 세워졌다. 성지 안에 세워진 ‘광암 이벽 요한 세례자 기념 성당’은 건축 면적 약 442㎡에 단층 구조로, 하늘만 보이는 높은 돌벽이 둘러쳐진 안마당이 성전과 함께 자리한 독특한 형태로 지어졌다. 성당은 6월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주일 오후 2시마다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광암 이벽 성지 개발을 담당해온 강재원(춘천교구 일동본당 주임) 신부는 “벽으로 둘러싸이고 하늘만 보이는 안마당은 이벽의 이름 그 자체를 의미하는 동시에 고통 속에서도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봤던 이벽의 정신을 의미한다”면서 “이 공간이 이벽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고, 이를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결심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는 강론에서 “이벽을 포함한 신앙 선조들이 우리의 영적 기초를 튼튼하게 놓아주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면서 “이곳을 성지로 선포한 것을 계기로 우리 모두 초기 평신도 지도자들이 보였던 모범을 마음속에 다시 새기고자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춘천교구는 같은 날 성지 선포식에 앞서 포천시와 포천문화재단과 함께 광암 이벽 유적지 개관식도 개최했다. 이날 개관식으로 문을 연 광암 이벽 유적지는 ‘광암 이벽 요한 세례자 기념 성당’ 앞에 조성된 공간으로, 이벽 생가터 재현관과 기념관, 해설사 안내소, 야외공연장 등 시설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