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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사라진 순교자의 묘 / 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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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입니다.”

5월 26일 양주순교성지에서 열린 ‘의정부교구 신앙의 유산 조명-거룩한 발자취를 따라-’ 심포지엄에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가 축사에서 한 말이다.

이날 해미국제성지 신앙문화연구원 서종태(스테파노) 박사가 발표한 ‘하느님의 종 피 가타리나의 신앙 활동과 순교 및 유해의 향방’에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피 가타리나는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가운데 한 분이지만 서종태 박사 발표 전까지 피 가타리나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된 적이 없었다. 서 박사가 피 가타리나의 묘비에서 확인한 내용은 1878년 2월 4일 순교했고, 경기도 시흥군 신동면 봉천리에 매장됐다가 1938년에 11월 3일 신동면 반포리 묘지로 이장된 뒤, 1968년 5월 30일 파주군 광탄면 분수리 묘지로 다시 이장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피 가타리나의 묘비는 있지만 묘는 없다. 사라진 묘의 행방을 추적한 서 박사는 묘를 돌보는 후손이 없는 ‘무연고자 묘’ 2772기를 1981년 발굴해 광탄면 분수리 ‘약현묘지 무연고자 위령묘비’ 뒤쪽에 평장으로 합장할 때, 피 가타리나도 함께 묻힌 것으로 결론 내렸다. 1981년에는 피 가타리나가 ‘하느님의 종’이 아니었기 때문에 순교자라도 교회의 관심이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 박사는 발표를 마치면서 “교회는 시복 추진 대상자가 아닌 순교자의 사적도 보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피 가타리나의 묘가 사라진 과정에 대한 발표를 들으며 순교자가 남긴 신앙의 가치가 시복 추진 대상자인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박지순 시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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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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