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의 핵심 교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삼위일체인데요.
오는 주일은 삼위일체의 신비를 기리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일상의 삶에서 어떻게 삼위일체의 신비를 구현할 수 있을지, 윤재선 기자가 살폈습니다.
[기자] 가톨릭 신앙인들은 모든 기도와 일의 전후에 십자성호를 그으며 성호경을 바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리고 미사를 시작할 때 사제는 이렇게 인사합니다.
<김용호 신부 / 말씀의 선교 수도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삼위일체란 성부와 성자, 성령의 삼위(三位)가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는 뜻입니다.
성부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셨고, 성자께서는 성부의 아들로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구원하셨으며,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로부터 오시어 교회 안에 머무르시며 우리를 성화시키고 사랑으로 일치시키신다는 것입니다.
즉,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세 위격(位格)이 완전히 서로 구별되면서도 동시에 한 신성(神性)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이미 초기교회 때부터 이어져 왔으며,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믿을 교리로 선포됐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삼위일체의 신비를 신앙 안에서 받아들이고, 믿고, 고백하며 가르칩니다.
또한 전례 예식을 비롯해 신앙생활 전반에 걸쳐 성부, 성자, 성령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드러냅니다.
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을 삼위일체 대축일로 기념하며, 삼위일체 하느님의 인류 구원 활동에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가톨릭 신앙생활은 반드시 삼위이신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친교와 일치에 참여하면서 서로 친교를 이뤄야 합니다.
<전영준 신부 /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하느님에게 그러한 마음을 느껴야 된다는 것이죠. 아빠, 아버지로 정말 내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러한 느낌을 받을 때 우리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중에 성부 아버지와의 어떤 친교를 통해서 그런 아버지를 향해 내가 나아가야지 노력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치는 기도뿐 아니라 구원의 길 역시 성령 안에서 성자를 통하여 성부께 이르는 것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본질은 일상의 삶에서 삼위일체의 신비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줍니다.
<정수용 신부 /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사랑이 있는 곳에 삼위일체 하느님은 계십니다. 예수님처럼 자신을 낮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형제적 나눔을 실천할 때, 버림받은 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고통받는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할 때 삼위일체 하느님은 늘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