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교회는 6월 한 달을 예수 성심 성월로 지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마음을 체험하며 살아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재선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성녀는 예수 성심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입니다.
성녀는 프랑스 성모방문수녀회 수녀로 1673년 말부터 1675년 사이에 예수 성심의 환시를 네 번이나 경험했습니다.
그 후 선종할 때까지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신심을 전파하는 사도로서 활동했습니다.
그리스도가 알라코크 성녀에게 일러준 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드러내는 상징이 바로 예수 성심이라는 것.
그리고 사람들의 배은망덕으로 입은 상처를 기워 갚아 드리는 것이 예수 성심 신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박기석 신부 / 교황청 ACN 한국지부장>
"당신의 거룩한 마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선하신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십니다. 그분을 통해 우리는 그분의 자비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그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그리스도는 또한 알라코크 성녀에게 매달 첫 번째 금요일에 영성체를 하고 매주 목요일 밤에 예수의 수난을 묵상하는 성시간을 가짐으로써 상처 입은 예수 성심을 위로하라고 알렸습니다.
아울러 성체 성혈 대축일 후 금요일을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축일로 지내도록 했습니다.
이 계시가 인정되면서 예수 성심 신심은 전 세계로 확산됐습니다.
교황 비오 9세는 1856년 예수 성심 축일을 보편 교회로 확대했고, 교황 레오 13세는 1899년 예수 성심에게 모든 인류를 봉헌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예수 성심 신심은 하느님의 자비로우심을 고백하는 가장 합당한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이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알고 모든 걸 받아들이는 사랑의 마음을 지니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고 고백하는 겁니다.
사랑의 실천은 예수님의 숨겨진, 거룩하신 심장입니다.
<박기석 신부 / 교황청 ACN 한국지부장>
"사랑의 원천인 심장이 없으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 선한 일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야말로 다친 마음을 열게 하고, 우리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하고,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합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자비와 사랑의 손길을 내밀 때 비로소 예수 성심을 체험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박기석 신부 / 교황청 ACN 한국지부장>
"그분은 모든 인간을 당신 마음 가까이 두시며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자비의 행업은 우리를 예수 성심과 가장 깊이 일치시킵니다."
오늘날 예수 성심 신심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인간을 끝없이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깨닫고 공경과 보속의 마음을 다해 이웃 사랑으로 예수 성심을 실천하는 겁니다.
그럴 때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한 축복과 은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