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교회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이자 성모성월의 마지막 날인 5월 31일, 일제히 ‘성모 기도의 날’을 거행했다. 이는 교황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오는 10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첫 회기가 성령의 인도 아래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시노드는 만남의 장이다. 하느님 백성 모두가 모여 세상과 교회가 하느님의 뜻대로, 참된 공동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논의를 하는 자리다. 그러한 시노드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날을 이 날로 정한 이유는 그것이 ‘만남의 축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시노드의 첫 단계인 교구 단계 시노드와 대륙별 시노드를 거치면서 만남, 경청과 대화, 식별의 체험을 했다. 제한된 시간과 장소, 미처 준비되지 못한 마음가짐과 한정된 사람들로 아쉬움도 있지만 교회는 참된 만남과 대화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경험했다.
이러한 준비 단계를 거쳐 교회는 오는 10월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첫 회기를 마련하고, 이어 내년 두 번째 회기를 준비한다. 그리고 교황은 하느님 백성 전체의 의견을 바탕으로 시노드 교회 건설을 위한 가르침을 문서로 발표하게 된다.
이 길고 복잡하고 험난한 여정은 오직 인간의 힘으로 가능하지 않다. 우리들 가운데 계시면서 우리를 이끄시는 성령의 도우심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바로 그런 취지에서 우리는 ‘성모 기도의 날’에 우리의 의견을 하느님의 어머니께, 주님이신 예수님께, 그리고 성부 하느님께 의탁하는 기도를 바쳤다. 특별히 이 기도는 시노드 개최 기간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과 신앙생활 내내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