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가톨릭신자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충분히 말하지 않고 ‘너무 정치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들으면 놀랍기만 하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난 10년에 대해 주의 깊게 보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올해 86세의 교황이 하는 모든 일의 동기와 계획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과 복음에 기초하고 있다. 교황이 좀 더 공정하게 재화를 나누자고 요청하거나 환경운동가들을 지지하고, 혹은 낙태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거나 각국 정부에 이주민과 난민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고, 비열하고 야비해 보이는 이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려고 하는 것은 모두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 때문이다.
교황은 복음이 바라는 대로 살고 증거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게 전부다. 이는 특별히 주님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포하는 방법이다. 이 칼럼을 통해서 종종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 중 가장 급진적인 선교사일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중세 사람들이 ‘제2의 그리스도’라고 불렀던 13세기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은 완벽하지 않다.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그리스도교는 완벽을 추구하지 않고, 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위해 드러내고 스스로 그 모범이 되신, 하느님께 대한 충실함과 깊은 믿음을 바란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봉사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웃 안에 계신 주님, 바로 우리의 형제와 자매를 사랑하고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셨다.
하지만 교황은 또한 성부와 성자, 성령의 하느님에 대해 분명히 말씀하신다. 교황은 미사 강론뿐만 아니라 다른 연설에서도 이에 대해서 말한다. 교황은 항상 하느님에 대해 설교를 하지만 매주 정해진 두 번의 일정을 통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설을 한다. 바로 매주 주일 삼종기도 혹은 부활삼종기도와 매주 수요일 9시 열리는 일반알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자신의 삶의 토대이자 영감인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그의 복음화 열정을 느끼려면 삼종기도 혹은 일반알현에서 그가 말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그의 복음 묵상이나 교리교육을 읽는다면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없다. 교황은 대개의 경우 준비된 연설문에서 벗어나 정열적으로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전하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교황의 주일 복음 묵상이나 축복, 일반알현을 생중계하며 이는 온라인으로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종종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교황의 연설문과 삼종기도 및 일반알현에 접속하는 법을 모르는 것에 놀라울 정도다.
교황청 공식 홈페이지(www.vatican.va)는 7개 언어로 제공된다. 홈페이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과 행동 모든 것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 홈페이지는 교황청 부서뿐만 아니라 바티칸시국 등 교회의 다양한 기관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는 링크도 제공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뿐만 아니라 전임 교황들의 연설문이나 문헌을 보기 원하면 전임자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된다. 교황청 홈페이지는 1740~1758년 로마의 주교였던 베네딕토 14세 교황의 자료까지 제공한다.
교황청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교황 일정들이 있는 ‘달력’(calendar) 메뉴가 있는데 링크를 열면 교황의 연설문을 볼 수 있다. 또 교황청 공보실의 일일 소식과 새로 발표된 문헌, 교황 주례 전례의 경우 전례안내서를 pdf 파일로 받아볼 수 있다. ‘일반알현’(General Audience) 메뉴를 클릭하면 교황의 교리교육 텍스트를 이탈리아어 혹은 다양한 언어로 접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포토 갤러리와 영어로 더빙된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만일 영어 더빙을 원하지 않는다면 홈페이지 첫 화면으로 돌아가 오른쪽 상단에서 ‘이탈리아어’(Italiano)를 클릭하고 다시 달력 메뉴로 가 일반알현(Udienza Generale)으로 들어가면 된다.
교황이 주례하는 행사를 실시간 중계를 포함해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쉬운 방법도 있다. 바로 ‘바티칸 뉴스’가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여기서는 원본 동영상도 제공해 해설이나 더빙 없이 있는 그대로의 영상도 볼 수 있다. 채널의 첫 창은 바티칸 미디어 라이브(Vatican Media Live)인데, 성 베드로 광장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최대 12시간까지 되돌려 볼 수 있다.
성 베드로 광장의 모습을 즐겨보자. 특히 교사이자 선교사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면 좋겠다.
로버트 미켄스
‘라 크루아 인터내셔널’(La Croix International) 편집장이며, 1986년부터 로마에 거주하고 있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1년 동안 바티칸라디오에서 근무했다. 런던 소재 가톨릭 주간지 ‘더 태블릿’에서도 10년간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