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우리 지구를 생각하는 ‘환경의 날’입니다.
한국 교회는 기후위기를 시대적 징표로 여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서울대교구가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서울대교구 생태영성연구소 축복식 현장에 김형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 특별한 공간이 들어섰습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가 곳곳을 성수로 축복합니다.
책들이 빼곡히 꽂힌 이곳은 한국 천주교회에 처음으로 마련된 ‘생태영성연구소’입니다.
<유경촌 주교 /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우리 교회와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연구하고자 설립한 이 연구소를 위하여 하느님의 강복을 청합시다.”
서울대교구 생태영성연구소는 지난해 8월 30일, 소장으로 이재돈 신부가 임명되면서 첫발을 뗐습니다.
이후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3일 유경촌 주교의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하게 됐습니다.
유 주교는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창조질서 안에 살아간다”며 생태영성을 가진 그리스도인에게 연구소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유경촌 주교 /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이 기후위기, 또 생태계 위기 시대에 생태영성연구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삶의 좌표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재단법인 지구와 사람 이사장이자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이사장도 연구소 축복을 축하했습니다.
<강금실 에스테르 / 지구와 사람 이사장>
“모든 자연과 피조물과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주시고 특히 미래세대를 위해서 책임을 져야 될 우리 세대보다는 미래세대의 구원을 위해서 등불이 되어 주셨으면…”
연구소를 꾸려갈 연구위원들도 이날 위촉장을 받았습니다.
의정부교구 맹제영 신부와 대구대교구 송영민 신부 등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비롯해 평신도 연구자와 비신자 전문가까지 10명의 위원들이 연구소와 함께하게 됐습니다.
연구소의 첫 프로젝트 결과물도 공개됐습니다.
연구소는 토마스 베리 신부의 평전을 번역하고 이날 출판기념회를 개최했습니다.
번역에 참여한 이재돈 신부는 생태사상의 선구자인 베리 신부의 삶을 통해 생태위기의 종합적인 인식과 해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돈 신부 / 서울대교구 생태영성연구소 소장>
“종합적인 전망 안에서 지금 우리 시대 생태위기라는 문제의 원인이 뭐고 그래서 그걸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그런 전망도 세우실 수 있었구나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오는 28일 열리는 에코포럼에서도 토마스 베리 신부의 평전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한 발제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연구소는 이후에도 생태신학과 영성에 대한 서적을 출판하고 사목자들에 대한 도움자료를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