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교회는 6월 한 달을 예수 성심 성월로 지내며 성시간과 기도회 등을 통해 예수 성심의 신비를 묵상하는데요.
성시간의 주요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시간은 말 그대로 '거룩한 시간'으로 예수 성심에 관한 신심 중 대표적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전 겟세마니 동산에서 홀로 맞으신 고통을 한 시간 동안 묵상합니다.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 26,40) 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며 죽음의 고통에서 고민하는 예수와 함께 지내며 기도하는 것이 성시간입니다.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어 십자가 위에서 창에 찔리신 예수 성심의 거룩한 사랑을 기리는 신심 행사입니다.
핵심은 예수 성심께 바치는 공경과 보속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시간은 성체 현시와 함께 예수 수난을 묵상하는 성체 조배 후 성체 강복으로 이뤄집니다.
시작 성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사제가 감실을 엽니다.
그리고 성체를 성광에 모시고 현시합니다.
이어지는 성체 조배.
우리 영혼과 전 존재가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는 때입니다.
성체 조배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을 가만히 볼 수 있고,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 주시는 예수님의 눈길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체 조배는 예수님과 더욱 깊고 지속적인 일치로 이끕니다.
<손희송 주교 / 서울대교구 총대리>
"이 시간 우리는 주님의 자비를 청하려고 나왔습니다. 주님께 큰 예를 드리며 주님과 일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기도와 침묵 중에 성체 신비에 관해 묵상하는 시간.
<손희송 주교 / 서울대교구 총대리>
"먼저 마음을 가다듬어 주님 앞에 와 있음을 의식하는 묵상 시간을 갖겠습니다."
성체 조배가 끝날 무렵엔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나 다른 성체 찬미가 중 '예수 성심께 천하 만민을 바치는 기도'등을 선택해 바칩니다.
"주님의 죽음을 기념하는 성사여. 사람에게 생명 주는 살아 있는 빵이여, 제 영혼 당신으로 살아가고 언제나 그 단맛을 느끼게 하소서."
성가 '지존하신 성체 앞에'를 노래하는 동안 사제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께 인사한 다음 무릎을 꿇고 분향합니다.
이어 성광을 들고 말없이 십자 표시를 하며 성체를 강복하면 모두 무릎을 꿇고 찬미가 '하느님 찬미'를 바칩니다.
"지극히 거룩한 예수 성심은 찬미 받으소서. 예수님의 지극히 보배로운 피는 찬미 받으소서."
성시간 예절은 주로 매달 첫 목요일이나 첫 금요일 저녁에 거행되며 성시간에 참여하는 이들은 전대사의 은총을 얻을 수 있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