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4개월간 유지돼온 정부 방역 조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사실상 ‘엔데믹’이 공식 선언됐다. 정부는 6월 1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종교활동에 대한 제약들도 풀렸다.
한국 교회는 2020년 2월 23일부터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본당 내 회합과 행사, 모임을 상당 기간 중단했다. 아울러 이 시기 공동체 미사도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교회의 연례행사들도 기약 없이 일시 정지된 상황을 겪었고, 상당 기간 미사 참여자 수가 제한되는 어려움도 감내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회복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만큼, 이제 신앙의 회복도 본격 도모해야 하는 때가 왔다. 신앙의 복원, 나아가 신앙 감각의 복구로 공동체 전체가 이전과 같은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그렇잖아도 전국 본당 사목자들은 공동체 회복에 나서고 있다. 낮아진 미사 참여율을 올리고자 쉬는 교우 회두에 중장기 사목 계획까지 세우며 노력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중에도 시노드 모임으로 신자들이 신앙 회복을 다짐했듯 주님의 자녀들이 성전에 다시 모일 때이다.
그러기에 ‘성당에 많이 나와야 한다’는 단순한 수적 의미를 넘어야 한다. 이제 교회는 전례를 통해 주님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만나고, 친교와 주님 사랑을 나누는 신앙의 의미를 더욱 부여해줘야 한다. 지금 미사에 참여하는 이들부터 만남과 친교의 소중함을 적극 나누고 그 의미를 알려야 한다. 고해소를 찾아 주님께 인사드리고, 말씀을 함께 읽고, 성당에서 대화와 위로를 주고받으며 주님 앞에 모두 다시 모이는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그려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