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20일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막을 내린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총회에서 경사가 있었습니다.
박은영 서울가톨릭여성연합회 이사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부회장에 선출된 건데요.
박은영 부회장을 저희 CPBC가 만났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를 보면, 여성의 교회 활동 참여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2년 전 바티칸시국의 행정부 사무총장에 라파엘라 페트리니 수녀를 임명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로마 유학생인 한국인 여성 평신도 김나영씨 등 16명을 독서직과 교리교사 직무에 수여했습니다.
지난해 7월엔 주교 선별 과정에 참여하는 교황청 주교부 및 주교선별위원으로 여성 두 명을 임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인 올해 1월 오현주 대사를 임명함으로써 최초의 여성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탄생시켰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달 20일 이탈리아에서 막을 내린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World Union of Catholic Women’s Organizations) 총회에서 첫 한국인 부회장 탄생은 한국교회의 기쁨과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약자로 ‘우코’(WUCWO)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우코에서 비공식 언어권 국가 출신 부회장의 탄생은 한국교회 최초이자, 아시아 교회에서도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
이번 총회의 주제는 ‘우코 여성 : 세계평화를 위한 인류의 장인’이었습니다.
우코’는 1910년 창립된 세계적인 가톨릭 단체입니다.
전 세계에서 8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은영 부회장은 모니카 산타마리나 노리에가 신임 회장을 도와 우코의 전문화와 젊은이들을 위한 과제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은영 이사벨라 /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부회장>
"과제를 수행할 팀워크를 위해서 외부에서 전문 인력을 영입하더라도 전문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지금 회장은 젊은이들과의 세대간의 대화를 많이 갖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회장의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
우코의 전문화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고등교육 제공과 함께 체계적으로 조직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로 사도직 활동에 입문한 박 부회장은 2005년부터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이사직을 맡아 교회 안에서 여성 인권과 역할 신장에 노력해왔습니다.
서울 가톨릭여성연합회 부회장과 회장을 역임한 박 부회장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이사, 서울 평단협 부회장 등을 지냈습니다.
2018년엔 우코 이사로 선출됐습니다.
박 부회장은 우코 부회장 임명이 한국 여성 평신도들에게 자신감으로 전해지기를 희망했습니다.
<박은영 이사벨라 /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부회장>
"우리나라 신자들의 교회 내 활동은 다른 어느 나라 못지않게 활발해요. 그런데 이제 국내 활동에만 머무르지 말고 세계적인 안목을 키워야 할 때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 또 영적, 지적 자질과 도전정신을 활용을 해서…"
박 부회장은 총회가 열리기 전 이례적으로 성사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알현을 통해 교회가 여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 없이는 문화도, 교회도, 남성도 있을 수 없다는 교황의 말씀을 토대로 모든 여성이 여성으로 선택받았음에 감사하며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기를 희망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