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국내 원폭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강 주교의 아버지 고향이 합천인 이유도 있지만, 무관심한 정부의 모습에 실망이 컸기 때문입니다.
김정아 기자가 경남 합천에서 강우일 주교를 만났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지켜본 강우일 주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강우일 주교 / 前 제주교구장>
"평가할만 한데 제일 중요한 걸 빠뜨리고 오시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정부에 섭섭함을 표현하는 국내 피해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기는 아쉬움입니다.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은, 그동안 정부가 무관심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강우일 주교 / 前 제주교구장>
"70여 년의 쓰라림과 아픔을 안고 살아온 역사적인 범죄의 희생자들에 대해서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고 왔다는 것은 참 너무나 정치 지도자들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아주 큰 오점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강 주교가 생각하는 진정한 추모는 이 같은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 누른 핵 버튼은 수많은 사람들을 오랜 세월 동안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들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핵무기가 가져오는 비극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우일 주교 / 前 제주교구장>
"고통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그것을 기워갚는다는 차원에서도 우리 국민 모두가 이 핵무기에 대한 절대적인 거부의 자세를 우리는 굳혀가야 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강 주교가 이곳을 찾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이틀 일정으로 국제토론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원폭 피해자들의 한을 달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마련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머리를 맞댔습니다.
<강우일 주교 / 前 제주교구장>
"우리 모두가 그런데 대해서 경각심과 위기의식을 갖고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일임을 온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도 이런 토론회가 필요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강 주교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 꼭 필요한 일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 비핵·평화공원을 조성해 핵무기가 남긴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것입니다.
<김정아 기자>
또 피해자를 위해 일본과 미국에도 당당히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경남 합천에서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