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현지시각으로 7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복부 탈장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교황은 수술 직후 의료진에게 농담을 건넬 정도로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교황님이 7일 오전 11시 30분경 로마에 있는 제멜리 종합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받았다”면서 “교황님은 그간 탈장으로 인해 반복되고, 고통스럽고, 악화하는 증상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교황은 당일 수술 직전까지 두 차례의 개인 알현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요 일반알현 일정을 소화했다.
교황이 즉위 후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교황은 지난 2021년 7월 결장 협착증으로 제멜리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올해 3월 29일에는 감염성 기관지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4일간 입원하기도 했다.
교황청과 의료진은 교황이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탈장 수술을 집도한 세르조 알피에리 박사는 7일 수술 직후 “교황님은 잘 지내고 있다”면서 “건강하게 깨어있으며, 정신이 맑은 상태로, 심지어 ‘세 번째 수술은 언제 할 건가요?’라고 농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수술 다음날인 8일 “교황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 성체를 모셨다”며 “지난 몇 시간 동안 도착한 친밀함과 애정의 메시지를 접하고 감사를 표하는 한편, 자신을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 주일(11일)에는 TV로 생중계되는 미사를 시청하고, 병원 내 예배당에서 삼종 기도를 바친 후 병원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공보실은 수술 후 교황의 회복 과정에 며칠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교황의 회복 기간을 묻는 말에 “교황님이 받은 수술의 경우 보통 5~7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교황이 86세의 고령임을 고려해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