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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도 사람도 살리는 곳…"당근 말고 ''살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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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생태환경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공간을 소개해드립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삼양동선교본당이 운영하는 재활용가게 ‘살림’인데요.

버려질 물건들의 새 주인을 찾아주고, 지역 공동체도 살피는 소중한 공간인데, 최근 어려움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김형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을 정리하는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의류는 의류끼리, 잡화는 잡화끼리.

그중에서도 상품 가치가 있는 물건은 놓치지 않고 구분합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삼양동선교본당이 운영하는 재활용가게 ‘살림’.

살림은 일주일에 네 번, 서울 곳곳에서 다시 쓰일 수 있는 물건들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이대원 베드로 / 살림 수거 담당> 
“집집마다 (수거를) 가는데 참 정말 고맙죠. 다들 참 좋은 마음으로 (물건을) 주죠.”

기증자의 선의로 모인 물건들은 분류 작업을 거쳐 매장으로 이동합니다. 

옷가지부터 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진열된 품목도 다양합니다.

조금은 손때가 묻었지만 사용하기엔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김명월 / 살림 방문 손님> 
“와서 써보면 새것처럼 좋고 누군가는 자기네 집에서는 안 필요하지만 또 이렇게 필요한 사람도 있고 하잖아요. 그래서 자주 이용해요.”

주택가에 있는 살림 매장은 동네 사랑방으로도 통합니다.

물건만 파는 가게가 아니라, 인정도 함께 나누고 있는 겁니다.

<권인선 히야친타 / 살림 매장 직원> 
“그분이 대화를 하고 싶어서 저러시나, 조금 아파서 위로를 받고 싶어 하시나 그런 걸 짧은 시간이지만 캐치해서 거기 맞는 얘기를 좀 해드리면 굉장히 기뻐하시고…”

살림은 외환위기 이후 심각해진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자활 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기후위기 해결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시점, 살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쓰고 버리는 문화에서 벗어나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한 실천의 공간으로도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강현우 신부 / 서울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호의를 갖고 해주신 그런 분들 덕분에 우리도 이렇게 우리 생태환경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교회 차원에서는 창조질서 보전에 그래도 조금이나마 한몫하고자…”

최근 살림의 고민은 수거되는 물건의 질입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활성화되면서 상품 가치가 높은 물건들이 드물어지고 있습니다.

<강현우 신부 / 서울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온라인에서 중고거래들도 활성화되고 그리고 우리 동네만 해도 구세군이나 다른 재활용매장들도 많고 엄청 공격적으로 확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경쟁자도 늘어나고…”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된 영향도 컸습니다.

물건의 수급뿐만 아니라 현장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살림은 자칫 버려질 물건을 다시 쓰며 환경을 지키고 꾸준히 이웃들과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원도, 지구도, 사람도 살리는 것.

가게 이름 ‘살림’에 담긴 의미입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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