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으로 16일 교황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손을 올려 화답하고 있다. OSV 제공
복부 탈장 수술을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약 열흘만인 지난 16일 퇴원하고 이틀 뒤 주일 삼종기도를 주례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수술 후 모든 과정이 정상적”이라며 “장거리 여행은 물론, 다른 활동을 하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만 조심하면 될 것이란 의료진의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교황의 탈장 수술을 집도했던 세르조 알피에리 박사는 “교황이 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고 전했다. 같은 날 교황은 지난 4월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했을 때 찾았던 제멜리 병원의 소아암·소아 신경외과 병동을 다시 찾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하고, 아기에게 세례를 베풀기도 했다.
교황은 퇴원 당일 휠체어에 탄 채 로마 제멜리 병원을 나섰다. 병원 통로부터 병원 밖까지 많은 사람이 교황의 퇴원을 축하했다. 교황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교황은 또 자신을 돌봐준 의료진에게 “단순한 치료뿐만 아니라 부드러움과 인간애로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퇴원 직후 숙소로 이동하기 전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찾아 기도했다. 앞서 교황은 2021년 7월과 지난 4월 각각 대장 수술과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했을 때에도 퇴원 직후 대성당을 찾아 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퇴원 직후 빠르게 베드로좌 직무에 복귀했다. 퇴원 이틀 뒤인 18일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주례했다. 오는 8월 예정된 교황의 포르투갈 순방과 몽골 사목 방문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황의 쾌유를 위해 21일 열릴 예정이던 일반알현은 취소됐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