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한국에서의 교황청 외교관 직무를 마치고 퇴임했습니다.
한국교회를 사랑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쓴 지난 5년 간의 발걸음을 윤재선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한국 주재 교황대사로 임명된 건 지난 2018년 2월.
한 달 후 대주교로 승품된 슈에레브 대주교가 밝은 미소를 띠고 한국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어린이들을 초청해 함께 아리랑을 합창하는가 하면 주일미사 때는 한국말로 '주님의 기도'를 드리며 한국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교황의 메신저답게 재임 기간 5년 중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 건 한반도의 평화였습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 주한 교황대사> (2019년 3월 18일)
"물론 교황님은 한국인들의 평화와 통일을 증신시켜 주시는 첫째 가는 분입니다.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준비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신학교와 수도회 등을 방문해서는 "살아있는 교회를 봤다"는 말로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 주한 교황대사> (2019년 3월 18일)
"저는 정말 살아있는 교회를 보았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여러 신학교들과 수도회를 방문했는데 참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한 한국교회가 얼마나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복음 실천에 힘쓰고 있는지도 알게 됐다며 흐뭇해하기도 했습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 주한 교황대사> (2019년 3월 18일)
"예를 들어서 꽃동네를 방문해서 보면 한국교회가 얼마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가까이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닷새 전, 슈에레브 대주교는 한국과 바티칸 외교 수립 60주년을 기념해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를 둘러봤습니다.
이것이 교황대사로서의 사실상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습니다.
한국교회 주교들은 지난 13일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송별 오찬을 갖고, 그동안 한국 천주교회를 위해 애써준 알프레드 슈에레브 교황대사에게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후임 교황대사 직무는 대사가 임명될 때까지 주한 교황대사관 1등 서기관이 대행합니다.
지난 5년간의 소임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