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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힘’만으로 평화를 지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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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23년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년이 되는 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인 탓에 남북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향한 여정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한때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희망으로 벅찬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는 지금 또다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힘’으로써만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서로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자세를 바탕으로 하는 평화의 대화는 중단됐고, 서로를 겁박하는 무력 시위가 남발되고 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의 위기가 거론되며 심지어 핵무기의 개발과 사용까지 공공연하게 언급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현재 남북관계의 위기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고, 용서와 화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참된 대화의 노력을 촉구한다. 그리고 특별히 신앙인인 우리는 평화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민족을 당신의 평화로 이끌어 주실 것을 믿으며,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에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한국천주교회는 이미 오랫동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가 사람의 힘만으로 온전히 이뤄질 것이라고 자만하지 않으며, 주님께서 민족의 평화를 가져다주시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는 기도운동을 펼쳐왔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인류를 구원하시고 참 평화를 선물해주신 평화의 주님께 바치는 기도는 한반도의 평화를 실제로 이뤄주실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바치는 평화의 기도야말로 남한과 북한 모두를 포함하는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킬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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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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