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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 INTENTIO] 천주의 인자하심으로 평안함에 쉬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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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병원 6.25 전쟁 전사 및 희생자 추모 상본, 1956,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소장.

 

6ㆍ25 전쟁으로 전사 또는 희생된 성모병원 직원들의 영혼이 평화와 안식을 얻도록 구하는 기도가 담긴 상본이다. 앞면에 금색으로 테두리가 장식된 ‘예수 성심’ 도상이 그려져 있다. 그림에 표현된 예수 그리스도는 가시관에 둘러싸인 채 환한 불빛이 타오르는 심장을 드러내며 세상을 안아주듯 양팔을 벌린 모습이다. 뒷면에는 루카 복음 10장 27절과 함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문과 날짜를 적었다. 상본에 적힌 날짜 1956년 4월 19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6ㆍ25 참전용사를 비롯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한 날이다.
 

성모병원 6.25 전쟁 전사 및 희생자 추모 상본, 1956,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소장.

 

“六·二五 동란으로 전사와 희생을 당한 성모병원 직원의 영혼이 천주의 인자하심으로 평안함에 쉬여지이다. 아멘. 一九五六·四·十九”

한국 가톨릭교회는 전쟁과 휴전 이후 신앙의 자유를 잃고 박해를 받는 북한 교회를 기억하고자 1965년에 6월 25일과 가까운 주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하였다. 이후 분단의 비극과 고통을 주님께 봉헌하고, 평화로 나아가는 마음을 담아 1992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변경해 6월 25일로 지정했고, 1995년부터 해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와 9일 기도를 바치고 있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박찬정(안나) 학예연구사







※ ‘상본’을 소재로 한 특별기획전 ‘지향 INTENTIO’은 서울 합정동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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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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