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넘는 분단의 현실이 우리에게 가져온 ‘혐오 심리’를 거두고, 우리부터 사회 통합을 위한 총체적 성찰과 이해를 우선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70년 사이 분단과 정전으로 말미암아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갈등과 편 가르기, 혐오의 감정인 분단 심리에서 벗어나 상호 공감하는 통합적 차원의 성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에 적극 공감한다.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6월 25일)을 맞아 20일 열린 ‘정전 70년, 분단에 대한 사회학적 성찰’ 주제 심포지엄에서 사회 통합을 위한 기초로 ‘마음적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70년간 지녀온 혐오의 마음이 이젠 윤리성에 근거한 상호 돌봄과 의존, 협력의 마음으로 치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세대가 넘는 분단 상황이 이어지면서, 오늘날 국민들은 세계 어디를 가도 “South? or North?”란 질문을 받는다. 오랜 이념 대립과 남북 갈등에서 비롯된 집단적 혐오 심리 속에 자란 젊은 세대 또한 이런 숱한 질문에 답하며 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로, 70년째 휴전상태에 있다. 6ㆍ25 전쟁이 남긴 상흔은 당시 수백만에 이르는 국민과 군인들의 희생과 고통을 낳았지만, 이와 더불어 언제든 무력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오랜 공포감은 세대를 걸쳐 잠재된 심리적 상처를 계속 남기고 있다.
모든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듯, 인간이 만든 정책과 제도도 완전하진 않다. 상호 협력과 동반은 불완전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비록 큰 아픔을 겪은 민족이지만, 서로가 불완전하기에 공감과 연민 또한 필요하다는 인간 본성이 발휘돼야 한다. 정전 70년, 이젠 혐오할 권리보다 성찰할 책임을 챙겨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