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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부르심 받은 그때의 열정 마음에 새겨

16일 전국 교구 사제 성화의 날 미사 봉헌, 사제 직무 묵상하고 착한 목자의 삶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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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구는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인 16일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미사와 행사를 개최하며, 사제 사명을 되새겼다.

서울대교구 사제 성화의 날에 교구 사제들이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서울대교구는 16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열고, 교구 사제들이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제 사명과 직무를 묵상하고,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교구 사목 사제포럼 소개와 성체 조배와 기도, 교구장과의 시간, 사제서품 은경축 축하식 순으로 진행됐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사제란 누구인가?’라는 주제 미사 강론에서 “사제는 하느님께서 교회를 통해 맡겨주신, 성사를 집행하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라고 다시금 일깨웠다. 이어 “사제들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하느님께서는 사제들을 통해 교회와 신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신다”며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소중한 소명을 다시 한 번 음미하고, 부르심을 받들어 가슴 벅차오르게 응답했던 그 체험과 열정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 사제 성화의 날 미사에서 교구장 정순택 주교와 주교단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미사 후에는 올해 사제수품 25주년을 맞은 사제 17명을 위한 축하식도 열렸다. 대표로 소감을 밝힌 신희준(제18 양천지구장 겸 양천본당 주임) 신부는 “사제생활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하느님을 비롯해 사제, 수도자, 신자들의 기도와 격려 덕분”이라고 말했다.

수원교구도 이날 남양성모성지에서 2023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 교구 사제단은 형제적 친교로 서로 섬기고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성체성사 안에서 주님을 흠숭하며 사랑 안에 머물기 위한 성체신비 공경예식을 거행하고 있다. 수원교구 제공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오늘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것은 사제들의 형제적 마음과 사랑을 나누기 위함”이라면서 “오늘 복되고 의미 있는 하루를 지내면서 예수님 마음을 닮아 사목 현장에서 교우들에게 풍성한 은총과 사랑을 주는 사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총대리 이성효 주교,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와 사제 400여 명이 참여했다.

인천교구 또한 16일 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봉헌했다. 정 주교는 강론에서 “우리가 사제직 본래 모습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때 모두가 신앙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됨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진실한 사제직의 모습만이 점차 신앙에 무감각해지는 이 세상에 복음의 귀함을 알려주는 징표”라고 강조했다.

정 주교는 또 “기도하지 않고 성경을 묵상하지 않아도 강론하거나 사제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유혹처럼 다가올 때, 사제직의 본질은 무너진다”며 “사목자가 자신의 영혼을 돌보지 않는다면, 그가 하는 사목은 사목일 수도 없고 성직 수행도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금경축 행사를 치른 인천교구 (왼쪽부)노동한·조성교·이준희 신부가 교구장 정신철 주교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변훈 인천교구 홍보기자


인천교구는 미사 후 사제수품 50주년을 맞은 이준희·조성교·노동한 신부의 금경축 행사도 열었다. 세 원로 사제는 “남은 삶도 주님을 위해 봉헌해 오롯이 사제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전주교구도 같은 날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열었다. 교구 사제들은 사제로서 복음 선포의 직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하고 성덕을 쌓고자 다짐했다.
 

전주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에서 김선태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전주교구 홍보국 제공


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께서 부족한 나를 선택하셨다는 사실을 확신하는 것이 우리의 우선적 사명이며, 직무 수행의 우선적 과제”라며 “모든 사제가 하느님의 주도권과 권위를 언제나 인정하고, 하느님의 선택에 늘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사제수품 25주년을 맞은 사제 3명의 축하식이 열렸다. 김병희(둔율동본당 주임) 신부는 “죄 많은 저희를 끊임없이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굳게 믿고 또 앞으로 저희에게 다가올 수많은 미래의 일을 하느님의 섭리에 맡겨드리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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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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