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연, ‘홍보주일 교황 담화문 적용과 실천’ 세미나 개최
[앵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올해 홍보주일 교황 담화문의 적용과 실천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교황 담화문의 핵심인 ‘마음으로 말하기’와 ‘시노달리타스’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디지털 이웃’을 어떻게 맞이하고 친교를 이어 나갈 것인가를 모색한 자리였는데요.
디지털 시대에 만연한 혐오와 증오에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사랑과 포용을 말할 것인지 논의했습니다.
김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년 주님 승천 대축일이자 홍보주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홍보주일 담화를 발표합니다.
올해 담화 주제는 ‘마음으로 말하기’.
특별히 “사랑으로 진리를 말해야 합니다”라는 성 바오로가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4장 15절의 말씀을 인용했습니다.
교황 담화문의 핵심은 “가서, 보고, 경청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라”는 것.
<김민수 신부 /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장>
“ 「마음으로 말을 하기」 라는 주제를 가지고 담화문을 발표하셨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대인관계에서 또는 이 사회 안에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 안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내적인 커뮤니케이션 또는 자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정립이 돼야 한다는…”
한가연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이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다뤘습니다.
구체적으로 ‘마음으로 말하기와 시노달리타스’, ‘소셜 미디어 세계에서 마음으로 소통하기’, ‘혐오와 증오에 맞서 말하기’, 세 가지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이뤄졌는데요.
‘마음으로 말하기와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한창현 신부는 올해 교황의 홍보 담화문에는 ‘힘들더라도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고, 듣고, 마음으로 말하라’는 시노달리타스의 지향점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창현 신부 / 성바오로 수도회>
“교황님께서 말씀하시는 만남과 대화는 만나봐라. 만나면 그 사람하고 내가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몰랐던 점들이 보일 것이다. 만나서 얘기하고 왜 저 사람이 저렇게 했나를 들어보면 너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생각이 달라지는 데 이 때 그 사람을 몰아붙이지 말고 좀 들어줘라.”
‘소셜 미디어 세계에서 마음으로 소통하기’를 주제로 발제한 최선영 교수는 교황청 홍보부가 지난달 공개한 문헌 ‘완전한 현존을 향하여 : 소셜 미디어 참여에 대한 사목적 성찰’의 내용을 디지털 시대의 관계와 소통에 연관 지어 설명했습니다.
최 교수는 디지털 세계를 ‘새로운 약속의 땅’이라면서 그곳에서 만나는 ‘디지털 이웃’과 어떻게 친교를 잘 맺을 수 있을지를 설명했습니다.
<최선영 /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
“디지털 이웃과 관계를 맺으려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고의적인 노력. 의도적인 노력. 의도적으로 경청을 하려고 하고, 의도적으로 사용을 할 수 있고, 그렇게 의도적으로 경청하면 환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디지털과 직접 만남을 슬기롭게 활용해 분열된 세상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구축하는데 함께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혐오와 증오에 맞서 말하기’를 발제한 김지영 교수는 디지털 발달과 함께 다양화된 언론 지형 속에서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미디어 환경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영 /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많은 국민들이 문해력(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바깥에 방치돼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교회 안에서도 이런 노력을 좀 할 필요가 있는데.”
이날 세미나에는 서울 상봉동본당과 청담동본당 신자 60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CPBC 김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