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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통 받는 교회를 위한 전 세계의 따뜻한 손길이 지난해에도 이어졌습니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이 지난해 활동 내용을 정리한 보고서를 최근 내놨는데요.
한 해 전 보다 더 많은 돈이 모금 됐고, 사목활동 지원에 약 1억2천만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1천700억 원이 넘게 쓰였습니다.
ACN이 사목활동 지원에 1억 유로가 넘게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현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전 세계에서 ACN에 후원금을 보낸 신자는 약 36만여 명.
이들이 ACN에 보낸 후원금은 1억 4천6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2천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한 해 전과 비교해 약 180억 원이 더 모인 금액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했던 지난해 상황을 고려하면, 고통 받는 교회를 돕고자 하는 신자들의 관심과 열망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열띤 후원에 힘입어 ACN도 지난해 더욱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쳤습니다.
지난해 ACN은 그 전년도 예비비 이월금액을 더해 1억 4천87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100억 원을 사용했습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사목활동 연계지원, 즉 각 지역 교회의 사목활동 활성화를 지원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액수로는 1억2천만 유로, 우리 돈으로 17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사목활동 지원에 쓰인 겁니다.
ACN 창립 이후 사목활동 지원에 1억 유로가 넘게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ACN은 “이를 통해 4만 명이 넘는 사제와 2만 1천명에 이르는 수도자, 1만 4천여 명의 신학생들이 도움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프로젝트가 시행된 지역이 속한 가톨릭교회 교구는 전체 교구의 3분의 1이 넘습니다.
특히 지역 교회 가운데에서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해 ACN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535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체 사목활동 지원금의 10분의 1에 달하는 성금을 사용했습니다.
대륙별로는 아프리카가 가장 많았고 중동과 동유럽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원 분야별로는 성당 등을 짓는 건설 프로젝트가 가장 많았습니다.
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 등에서는 선교사들의 발이 되어주는 운송수단 지원 사업이 활발히 진행됐습니다.
토마스 하이네겔던 ACN 수석대표는 후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통 받는 교회를 돕는 데 앞장서준 후원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하이네겔던 대표는 또 “앞으로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곳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후원자들의 도움이 있기에 우리는 자신 있게 미래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