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미국의 교회 개혁 단체들과 신학자들은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가 6월 20일 공개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첫 회기 의안집에서 교회 쇄신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미국의 가톨릭 독립언론인 NCR(National Catholic Reporter)이 전했다.
의안집이 공개된 다음 날인 6월 21일 NCR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이들 진보 성향 단체와 신학자들은 두 차례 회기를 모두 마친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의안집에 대해서는 희망적인 전망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전까지 보편교회 차원의 회의에서 금기시 돼 왔던 다양한 주제들, 즉 여성 부제서품, 성 소수자 신자에 대한 사목적 배려, 기혼 사제 가능성, 성직자 성 학대 문제에 대한 대응 등을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성 소수자 사목 단체인 ‘새로운 길 사목’(New Ways Ministry)의 프랜시스 디버나도 사무총장은 성소수자 문제가 참 교회를 지향하는 가톨릭교회의 여정에서 핵심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의안집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안집이 성 소수자를 의미하는 ‘LGBTQ+’(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or Questioning)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성 소수자 집단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설치했던 제1기 교황청 여성부제직연구위원회 위원을 지낸 필리스 자가노 호프스트라대학 선임연구원은 교회사 안에서 여성이 부제직을 맡은 바 있다는 증거가 명확하므로 “향후 여성이 다시 부제로 서품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교회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부제, 사제, 주교서품을 주장하는 ‘여성서품회의’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노드가 “모든 서품된 직무를 여성들에게 개방하라는 폭넓은 요청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면 극도로 불완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케이트 매컬뤼 사무총장은 의안집이 제시하는 여성의 ‘새로운 직무’는 “여성이 식별하고 결정하는 교회 기구들에 실제로 참여할 수단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