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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북단 강화 교동도에 ‘화해평화센터’ 신축 축복

북방 선교 의지로 4년 전 설립, 새 보금자리 ‘평화 선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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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가 인천 강화군 최북단 교동도에 건립된 ‘화해평화센터’ 새 건물을 성수로 축복하고 있다.

화해평화센터 전경


북한과의 거리가 약 2.5㎞에 불과한 인천 강화군 최북단 교동도에 ‘화해평화센터’가 새로 건립됐다. 전 인천교구장 고 최기산 주교의 북방 선교 염원에 따라 이 지역에 들어섰던 화해평화센터가 개원 4년 만에 새 건물로 이전했다.

순교자의 모후 전교 수녀회는 6월 29일 강화군 교동면 대룡안길 39 현지에서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화해평화센터 축복식을 거행했다. 애초 센터는 2019년 3월 27일 현 위치에서 가까운 상가 내 10평짜리 사무실에서 시작했다. 이후 침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인천교구로부터 부지를 지원받아 현재 자리에 건물을 새로 지어 옮겼다. 센터장 강민아(마리요한) 수녀를 비롯한 수도자 2명이 머물며 지역 내 ‘평화의 사도’로 활동하게 된다. 최 주교가 교구장이던 2007년 북방 선교를 위해 설립한 순교자의 모후 전교 수녀회는 강화도에 둥지를 틀고 그간 선교 수도자 양성과 평화 사도직에 투신해왔다.

화해평화센터는 교동도만이 지닌 역사문화ㆍ자연생태ㆍ신앙 유산을 통해 민족 화해와 평화 통일에 대한 교육과 영성 발굴ㆍ홍보를 하는 곳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실향민의 섬이자, 평화의 섬인 교동도의 위상을 회복해 남북통일의 교두보로 만드는 게 목표다. 또 현재 기후위기와 환경파괴가 중요한 사안인 만큼 생태적 협력을 통해 교동도가 ‘생명의 터전’으로 거듭나도록 도울 계획이다.

센터가 정한 과제는 △북방선교 △평화교육 △화해와 친교 등 세 가지다. 이를 위해 교동도를 찾는 이들에게 역사 해설과 평화교육 현장 답사 그리고 주교회의와 수도회 자체 시청각 교육 영상 등을 활용한 ‘화해 평화 교육’을 제공한다. 아울러 참된 평화의 의미, 그리고 민족 일치와 화해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길 위에 평화’ 도보 순례도 진행할 예정이다.

센터는 또 실향민 어르신을 돕고, 지역사회 내 평화 정착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평화 선교사’도 맡는다. 특히 인근 하점본당 교동공소 신자를 위한 신앙 길잡이 역할에 힘쓸 계획이다. 더불어 교동도와 한강 하구 중립수역 평화정책에 관해 연구하고, 정부ㆍ지방자치단체ㆍ시민사회단체 등과 협력해 평화 행사와 포럼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정신철 주교는 “순교자의 모후 전교 수녀회가 화해평화센터를 통해 최 주교님의 뜻인 북방 선교를 간접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이 평화의 사도로서 함께해주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베드로, 바오로 사도가 뭉쳐 하나 됨으로써 풍요로운 교회를 일궈낸 것처럼 남북 역시 70년 분단으로 많이 달라졌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 더욱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교자의 모후 전교 수녀회 원장 곽영신(마리안나) 수녀는 “화해평화센터를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평화 영성이 꽃피어 많은 열매를 맺도록 관심과 후원ㆍ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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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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