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의안집이 현지시간 6월 20일 바티칸에서 공개됐다.
앞서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는 5월 10~11일 로마에서 제15차 정기회의를 열고, 첫 회기 의안집을 검토 및 승인했다. 교황청이 공개한 의안집은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릴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서 참가자들의 논의 방향을 이끌고, 현안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의안집은 2021년 10월부터 교구 단계·대륙별 단계 시노드에서 논의된 내용을 60여 쪽 분량에 담고 있다.
다만, 교황청은 “의안집은 전 세계 교구 경험을 모아들인 여정의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다”라며 의안집이 ‘최종 문서의 초안’은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6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안집은 전체 교회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문서”라며 “모든 사람이 공동 저자이며 성령께서 우리에게 맡긴 역할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문서”라고 설명했다.
의안집은 크게 본문과 워크시트로 구성됐다. 본문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여정을 정리한 ‘섹션A’와 시노드 교회를 향한 여정의 세 가지 우선순위인 ‘친교, 참여, 사명’에 대해 설명한 ‘섹션B’로 이뤄져 있다. 정기총회에 참가한 대의원들은 의안집을 통해 각종 현안은 물론, 지역 교회가 마주한 독특한 상황들에 대해 경청하고 식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 의안집은 교구와 대륙별 단계의 결실은 물론 전쟁과 불평등, 빈곤, 학대로 고통받는 전 세계 교회의 체험을 담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교회의 언어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 교회 등 대륙별 회의에서 최종문서를 통해 이야기한 여성과 평신도의 역할 확대, 종교 간 충돌 등의 각종 현안도 정기 총회에서 깊이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책임보고관 장-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은 “의안집을 통해 각 지역 교회가 마주한 구체적인 경험을 만나고,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이 함께 걸어가야 한다는 중요한 명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는 10월 4~29일 로마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첫 회기를 진행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