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더위와 폭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춤 연습에 푹 빠진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얘기인데요.
편견을 넘어 희망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현장을 김영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음악에 맞춰 한국무용 ‘진풍정’과 ‘부채춤’, ‘사랑가’ 등을 선보이는 무용단원들.
여느 무용단 못지않습니다.
이 광경을 마냥 흐뭇하게 바라보는 선생님들.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은 지난 2005년 대림대 장애아동 무용체육 교실이 모태가 됐습니다.
<임인선 유스티나 /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이사장>
“어머님 말씀하시는 게 우리도 무용을 평생 쫓겨나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주세요. 교수님! 저한테 간곡한 말씀이 있으셨어요. 그래서 이 아이들을 졸업시키지 말고 그러면 무용단을 한번 창단하면 좋겠다.”
2007년,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은 그렇게 창단됐습니다.
하지만 춤과 음악에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뤄야만 하는 무용 특성상, 발달장애인들이 소화하기엔 벅찼습니다.
10분짜리 공연을 위해 무려 3~4년 동안의 반복 교육이 필요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무용단원들은 서로를 보듬어줬습니다.
<조동빈 /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원>
“처음부터 가서 먼저 도와줘야줘, 어려워지게 하면 또 힘든 동작 하면 힘들잖아요. 그래서 저 먼저 보여주고 따라가게끔 하려고 하고 있었어요.”
이런 모습에 부모들은 한시름을 덥니다.
비록 연습 시간 동안이나마 차 한 잔의 여유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김예지 어머니>
“원래 춤추고 하는 걸 좋아했는데 장애인이라서 그런 걸 접할 기회가 없어서 없었는데, 다른 친구들과 같이 무용하면서 되게 즐거워하고 재밌어하고 또 공연 가면 그 공연하는 그 순간도 참 뿌듯해 해요.”
단원들의 열정은 희망날개로 비상했습니다.
학교는 물론 교도소, 소록도 등을 찾아 장애의 편견을 이겨낸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임인선 유스티나 /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이사장>
“박수를 치신 그 손이 장갑을 다 끼고 계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다 저희 울었어요. 근데 그 손으로 정말 뜨겁게 박수를 쳐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너무 감동을 받고 우리 서로 감동을 받았어요.”
무용단 지도 전후 꼭 성당에 들러 기도를 드린다는 임 이사장.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은 많은 이의 꿈과 희망 나눔이라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때문에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예술체육 교육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임인선 유스티나 /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이사장>
“정말 예술가로 활성화할 수 있고 장애인 선수로서 활성화할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만들어져서 이들도 예술가로서 선수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꿈꿉니다.”
어느 덧 창단 20년을 앞두고 있는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임 이사장은 무용단을 통해 누구나 평등하다는 세상이 하루 빨리 오길 소망합니다.
그때까지 플러스 장애인 무용단은 가장 어려운 곳에, 가장 낮은 자세로 찾아가 희망과 사랑을 전할 예정입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