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2023년 어린이 여름캠프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제주 마이테르 리조트에서 열렸다.
7일부터 사흘간 ‘주님의 뜻을 실천하여라’(마태 7,21)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캠프는 그야말로 교구 어린이들이 신앙의 기쁨을 재확인하는 축제의 자리였다. 캠프에는 모슬포·서귀포·서문본당 등 교구 내 본당 10여 곳 초등부 주일학교 3~6학년 어린이 185명이 참여했다. 원활한 캠프 진행을 위해 신학교 여름방학 기간 본당에서 사목 실습을 하는 교구 신학생 10명도 함께했다.
어린이들은 처음 만나는 어색함도 잠시,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얼음장 깨기’ 시간으로 금세 친해졌다. 두뇌 게임인 ‘가라사대’와 ‘학사님을 이겨라 가위바위보’를 통해 풀어진 분위기 속에 ‘뭉치기 게임’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이 몸으로 하는 놀이로 친밀함을 더했다. 이어진 물놀이에서는 한여름 무더위도 잊은 채 캠프에 흠뻑 젖어들었다.
신앙의 시간도 빠지지 않았다. 아이들이 신앙심을 즐겁게 고양하도록 ‘신앙 OX 퀴즈’와 ‘실천 계명판 만들기’가 동반됐다. 정답을 맞히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습득한 신앙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신앙인으로 거듭날지 아크릴판에 스스로 적기도 했다. 알록달록하게 꾸민 계명판은 파견 미사 때 하나의 십자가를 이뤄 아이들의 빛나는 지향을 드러냈다.
제주교구 청소년사목위원장 이승협 신부는 아이들이 교회 안에서 함께한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신부는 “코로나19로 아이들도 많이 답답해 하고, 본당들도 이전처럼 청소년 사목을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교구 차원의 어린이 여름캠프를 마련하게 됐다”며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에너지가 그리웠는데, 오랜만에 다시 듣게 돼 매우 기뻤고, 즐겁게 참여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교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주일학교를 회복시키고자 격년으로 이 같은 어린이 여름캠프를 마련할 계획이다. 어린이 여름캠프가 열지 않는 해에는 찾아가는 캠프로 청소년사목에 있어 열악한 환경에 있는 본당을 신학생들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