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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분단국가에서 산다는 것 / 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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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청년들이 6·25전쟁 정전 70주년(7월 27일)을 앞두고 8~9일 강원도 인제 일원 30㎞를 도보순례 했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 도보순례 목적이었다. 마지막 목적지인 인제성당에서는 도보순례를 마친 청년들이 미사를 봉헌하며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춘천교구 청년들이 6·25전쟁 격전지이고, 정전 후에는 남한 병력이 밀집돼 있는 최전방 인제를 도보순례 했다는 소식을 기사로 준비하면서 마음 한 편이 착잡했다. 청년들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국정 책임자들은 북한을 같은 민족으로서 대화와 화해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급기야는 정전 상태인 6·25전쟁을 끝내고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종전선언을 추구하는 이들을 향해 ‘반국가 세력’이라는 극단적 발언이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 오랜 세월 민족화해 운동을 해 온 인천교구 오용호(세베리노) 신부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면서 탄식하듯 말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해야 하는데 우리 국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

국민들이 ‘자기검열’을 해야 하는 두려움의 근원은 무엇일까? 예수회 민족화해위원장 김연수(스테파노) 신부는 ‘분단폭력의 시대’라는 말로 자기검열의 원인을 표현했다. 분단 상황을 이용해 적대감과 전쟁 위협을 조성하는 것이 분단폭력이다.

분단폭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분단폭력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춘천교구 청년들이 그랬듯 평화의 종교인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평화를 외치는 사명을 잊지 않기를 소망한다.
박지순 시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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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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