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지오 마리애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가 8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한국 레지오 마리애 도입 7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참여한 단원과 신자들은 한국 레지오 마리애가 걸어온 지난 70년을 되돌아보며 현재를 성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한국 교회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준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레지오 마리애가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 지지를 보내준 사제와 수도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정 대주교는 그럼에도 “현재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 없이 과거의 업적만 회상하는 것은 스스로 정체에 빠질 위험이 있을 것”이라며 오늘날의 복음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현재에 대한 성찰과 미래를 위한 비전 수립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다.
정 대주교는 그러면서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모든 레지오 활동의 근간인 성모님의 숙명과 겸손의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며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영적인 무기, 성모님의 전구와 정신, 모범으로 무장하고 악의 세력과 영적 투쟁에 나서는 교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웃을 위한 봉사와 기도를 통해 하느님 구원 사업의 도구가 돼 훌륭한 조력자로서 헌신해 달라”면서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시노달리타스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레지오 마리애 안에서 실천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세나뚜스 전상영(안드레아) 단장은 70주년 기념사에서 “경청과 쇄신을 통해 레지오 마리애를 재정비하고 적극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며 소외된 이웃을 찾아 나서는 활동을 시작으로 열정과 열성 가득한 활동을 전개해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미래를 향해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레지오 마리애는 1952년 한국에 진출했다. 당시 광주지목구장 서리였던 현 하롤드 헨리 신부(제5대 광주교구장)의 지도로 목포 산정동본당에 ‘치명자의 모후’ 쁘레시디움과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경동본당에 ‘죄인의 의탁’ 쁘레시디움이 탄생했다. 서울은 1955년 명수대본당(현 흑석동본당)에서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