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차 세계청년대회(WYD) 개막을 앞두고 개최국 포르투갈 청년들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가운데, WYD의 상징인 ‘순례자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자 성모 이콘’이 1일 리스본에 당도했다.
순례자 십자가와 성모 이콘이 전 세계 순회를 모두 마치고, 보편 교회 젊은이들을 리스본으로 초대하고 있다. 앙골라와 폴란드, 스페인에 이어, 2021년 9월 포르투갈에 들어선 순례자 십자가와 성모 이콘이 1년 9개월 동안 국내 순회를 거쳐 비로소 리스본에 도착한 것이다.
리스본총대교구 교구장 마누엘 클레멘테 추기경은 6월 30일 산타렝교구 알코바사 수도원에서 WYD 상징물을 맞이하는 미사를 주례한 뒤 젊은이들과 함께 다시 리스본으로 향하는 ‘순례자 십자가’를 짊어졌다.
클레멘테 추기경은 십자가 순회에 함께하면서 “WYD는 문화와 세대가 만날 수 있는 크나큰 기회”라며 “우리는 이웃과 동행할 때 그리스도와 신앙, 새로운 삶을 마주하게 되며, 이웃에 손을 뻗음으로써 전염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젊은이들에게 강조했다.
리스본에 WYD 상징물들을 떠나보낸 산타렝교구의 청년들은 대회 참여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마련 행사도 교구 내에서 진행했다. 이들은 최근 교구 내 본당들의 수호성인 축일을 기념하면서 음식 나눔 봉사와 물품 판매를 펼치며 지원금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교구 토레스노바스 지역에 있는 한국인 수도자 강에밀리아나(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도 리스본 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현지 젊은이들과 함께했다.
기금 마련 행사에 참여한 말가리다(16, 산 페드로본당)양은 “점심과 저녁 시간에 WYD 관련 물품을 판매하며 대회 전에 나눔에 동참하는 기쁨을 맛봤다”며 “수익금은 참가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데 쓸 것”이라고 했다.
안드레 데니스(15, 산 페드로본당)군은 “개최국 청년으로서 전 세계 청년들을 맞이할 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들뜬다”며 “그야말로 전 세계 청년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함께할 리스본 WYD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며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애나(14, 산 페드로본당)양도 “WYD 상징물들이 도착했을 때 예수님과 성모님을 모실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여겨졌다”며 “대회에 앞서 주님께서 늘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을 더 깨달으며 벌써 벅찬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산 페드로 본당 주임 콘세이사웅 다 마데이라 신부는 “포르투갈 교회 각지의 본당들은 WYD에 참여하는 순례자들을 환영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순례자들은 우리의 따뜻한 환대와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순례자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의 특권”이라며 “WYD를 찾는 모든 젊은이가 그리스도와 사랑에 빠지고,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