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기농에 대한 관심도 크죠.
유기농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선택이지만, 자연환경을 살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유기농법으로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농민을 도재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전라북도 완주군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 잡은 목장.
젖소들이 넓은 풀밭에서 한가로이 뛰놀며 풀을 뜯습니다.
가톨릭농민회 전주교구연합회 김홍철 대표가 운영하는 대광목장 풍경입니다.
대광목장은 자연 생태적 순환농법으로 젖소들을 기르는 친환경 목장입니다.
젖소들은 유기농 목초를 먹고 자라고, 분뇨는 유기농 퇴비로 사용해 유기농 목초를 재배합니다.
이렇게 재배한 유기농 목초는 다시 젖소들의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 됩니다.
김 대표는 이 모든 과정에 하느님의 도우심이 있다고 말합니다.
<김홍철 프란치스코 / 대광목장 대표>
“햇빛, 바람, 물, 이 세 가지를 하느님이 주신 거거든요. 이 세 가지로 농업을 하는 것이 저는 유기농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하느님이 주신 이 세 가지 자연의 큰 틀 안에 우리라는 나를 살짝 얹어 놓으면 그 힘에 의해서 이걸 돌려서 순환을 하는 거거든요.”
김 대표가 유기농법을 이어오는 것은 자연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김홍철 프란치스코 / 대광목장 대표>
“해충을 없애기 위해서 농약을 쳤는데 해충은 사라졌으나 땅은 사실 미생물에 의해서 호흡을 해야 되는데 그걸(농약을) 침으로써 미생물이 죽어버리게 되는, 땅이 호흡을 못하게 되잖아요. 그럼 죽은 땅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유기농법에서는 그런 걸 하지 않고 아까 말씀드린 하느님이 주신 세 가지를 가지고 농사를 짓는 거예요.”
김 대표는 그러면서 “유기농법을 이어가는 것이 자연환경을 살리는 일이며 후손들도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유기농법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250여 마리였던 젖소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대량생산보다 동물복지에 초점을 맞춘 겁니다.
밀식 사육에서 벗어나 젖소들에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고 축사 청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젖소들의 스트레스나 질병이 적은 이유입니다.
<김홍철 프란치스코 / 대광목장 대표>
“편안한 곳에서 있을 때 생산되는 우유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짜는 우유하고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소가 스트레스가 없는 곳에서 착유를 한 우유의 맛이 더 좋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필수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동물복지는.”
이렇게 생산한 유기농 우유는 유기농 유제품으로 다시 탄생합니다.
건강한 원료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김 대표의 철학입니다.
그 결과 김 대표의 브리치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유기농 1호 치즈가 됐습니다.
<김홍철 프란치스코 / 대광목장 대표>
“음식을 먹는다는 건 건강과 직결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걸 생각을 안 하고 제품을 만들고 맛에만 치중을 한다든지 팔기 위한 제품을 만든다면 결국에 가서는 그 피해가 소비자한테 가기 때문에 특히 식품을 생산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철학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김 대표는 유기농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소비자가 자연환경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김홍철 프란치스코 / 대광목장 대표>
“유기 활동이라고 하면 저희는 유기 생산자이고 소비자가 유기 활동에 참여를 한다는 것은 유기 제품을 하나를 사서 드셔주시는 것이 유기 활동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유기농법을 사랑하시고 계속 하기를 만약에 응원하신다면 도시에서는 우리 유기농 생산물을 선택해 주시는 것이 유기 활동에 참여해 주시는 것이다.”
낙농업자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김홍철 대표.
김홍철 대표는 그 꿈을 위해 오늘도 또 한발을 내딛습니다.
CPBC 도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