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느님의 거룩한 부름심에 응답한 새 사제들.
지난달 탄생한 예수회 새 사제 4명의 성소 여정 이야기를 윤재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수도회 입회 후 10년의 긴 생활 동안 기도로 함께하며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은인들에게 새 사제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양승찬 신부 / 예수회 새 사제>
"저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제 행동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보람 신부 / 예수회 새 사제>
"아, 성령께서 눈물의 은사를 주셨다, 감사하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 서서 제가 여러분들 눈을 바라보고…"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응답해 수도회 문을 두드리고 '사제 성소'의 길에 들어서기까지 방황하고 고민했던 시기.
대학졸업 후 취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거기엔 세상이 채워주지 못하는 갈증과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김종연 신부 / 예수회 새 사제>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저는 알지 못했고요. 이 공허함이 있으니까 문득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어렸을 때 성당 다니는 거 참 좋아했는데 이 공허한 마음은 신앙으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박사과정을 거치며 미국에서 주는 최우수 논문상까지 받을 정도로 전도유망했던 공학도.
사랑하는 연인과의 혼인을 위해 33살 되던 해 세례를 받은 늦깍이 신자.
수도회 미사에 갔다가 신부님이 들려준 강론은 수도회 입회와 사제의 길로 이끄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도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느님께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비로소 깨닫게 됐다고 고백합니다.
<박병훈 신부 / 예수회 새 사제>
"내가 당신 때문에 만날 수 있는 사람들, 하느님 백성이라고 하죠. 이분들과 함께 기뻐할 일 있으면 같이 기뻐하고 슬퍼할 일 있으면 같이 슬퍼하고 두렵고 불안한 일 있으면 같이 고민하면서 그렇게 살아라. 저는 그렇게 초대받은 것 같아요."
20대 후반의 나이.
사귀던 여자 친구에게 평생 안정되고 돈 잘 버는 삶을 선사하기 위해 떠난 영국행.
예수회 신부와 우연한 만남은 한 사람의 인생 항로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이보람 신부 / 예수회 새 사제>
"아, 내 안에 남을 위한 삶.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원의가 있구나. 그리고 그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원한 사제직에 부름심 받아 그리스도의 대를 잇는 고귀한 성소.
새 사제들의 바람은 주님 사랑 안에서 참된 일꾼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박병훈 신부 / 예수회 새 사제>
"하느님이 아니시면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이 아니시면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희가 이름만 사제가 아니라 주님께서 바라시는 수확 그것에 관심 갖고 주님의 참된 일꾼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