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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로 성지 파괴되고 신자 가정 피해 극심

안동교구 관할 지역 예천·영주·봉화 타격, 교구 17일 긴급 공문 내고 23일 2차 헌금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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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우곡성지 앞 홍유한 선생 동상 주변에 산사태로 돌무더기가 휩쓸려 내려온 모습. 우곡성지 제공


주말인 15~16일 계속된 집중 호우로 전국에서 수해가 속출한 가운데, 특히 경북 북부가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이곳에서만 무려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안동교구(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17일 긴급 공문을 내 수해피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한 2차 헌금에 나섰다.

17일 현재 인명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은 예천(사망자 9명)ㆍ영주(4명)ㆍ봉화(4명) 등이다. 모두 안동교구 관할 지역이다.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가옥과 농작물 피해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봉화 춘양본당에서는 신자 1명이 세상을 떠나 공동체가 슬픔에 잠겼다. 지난해 말 세례를 받은 세레나씨로, 15일 새벽 산사태가 집을 덮쳐 숨졌다. 세레나씨의 장례 미사는 17일 오전 봉헌됐다.
 
안동교구 봉화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춘양본당 신자 1명이 숨졌다. 사진 왼쪽이 선종한 세레나씨가 거주하던 집 터로, 이번 산사태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춘양본당 주임 황재모 신부 제공

현재 토사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집이 있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본당 신자들도 논과 밭ㆍ과수원 등이 물에 잠기고, 비닐하우스가 훼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예천본당 신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폭우와 산사태로 재산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봉화에 있는 우곡성지도 산사태로 토사가 휩쓸려 내려와 시설물이 파손됐다. 성지 위쪽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근 냇가를 따라 돌과 자갈 등이 떠밀려내려와 성지 앞 도로가 유실되는 등 폭우로 급박한 상황을 감내해야 했다. 우곡성지는 한국 교회 창립 이전부터 신앙을 받아들여 스스로 그 가르침을 실천한 수덕자 농은 홍유한(1726~1785) 선생의 묘가 있는 곳이다.

우곡성지 담당 윤성규 신부는 “철다리 2개가 파손되고, 홍유한 선생 동상 쪽으로 시내가 범람해 그 앞을 물이 휩쓸고 갔다”며 “성당 쪽에도 물이 적지 않게 들어왔다”고 밝혔다. 현재 성지는 복구 중인 상태다. 윤 신부는 “30여 년 전에 큰 물난리가 났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이번이 그때보다 비가 더 많이 왔다’고 한다”며 “하루 빨리 복구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에 안동교구는 발 빠른 조처에 나섰다. 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16일 수해를 입은 예천성당과 관할 지역의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수해 피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토록 했다.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총대리 김학록 신부가 맡았다. 사무처장 안상기 신부와 사목국장 김종길 신부가 각각 실무 책임과 홍보 담당을 맡았다. 각 지구장 사제들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교구는 주일인 23일 수해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2차 헌금도 실시키로 했다.

전주교구는 여산성지성당이 성전 내 성가대 쪽에 물이 들어차 성가대석을 긴급히 비닐로 덮고, 양동이로 새는 물을 받아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또 축대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있어 장마가 끝난 뒤 손을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익산 나바위성당에서는 폭우로 나무가 뿌리채 뽑혔다. 청주교구 오송본당의 경우, 신자들이 일구는 농작물 피해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교구들은 일제히 이번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본당과 교회 기관, 신자들은 없는지 상황을 계속해서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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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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