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개막하는 제37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대회의 수호성인에 대한 관심 또한 주목된다.
리스본 WYD 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를 위해 선정한 성인과 복자는 총 13명.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삶이 모든 시대의 젊은이를 채우고 구원한다는 것을 보여준 이들로, WYD를 제정한 성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한 성인 6명과 복자 7명이다. 이 가운데 우리가 잘 아는 안토니오ㆍ바르톨로메오 성인이 포르투갈 출신이다.
10월 22일이 축일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6년 국경, 피부색, 언어를 넘어 전 세계 젊은이들을 교회로 초청하기 위해 세계 젊은이의 날, 세계청년대회를 제정했다. 젊은이들이 그리스도 구원의 신비를 체험하고, 이를 세상에 전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세계 젊은이의 날로 정했다. 안토니오 성인(6월 13일)은 1195년 리스본에서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국왕 알폰소 2세의 궁중 기사로, 신앙심이 깊었다. 15살 되는 해에 집 근처 아우구스티노 참사 수도회에 입회했으며, 1219년 사제품을 받은 뒤 군중을 매료시키는 설교 능력을 보였다. 이에 ‘이단자들을 부수는 망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프란치스코 성인이 선종하고 이탈리아로 가 파도바 수도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곳에서도 사람들을 개종시키는 빛나는 업적을 세우고, 가난한 이들을 도왔다. 교회 미술에서는 종종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누군가 안토니오가 깊은 묵상에 빠진 모습을 봤을 때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아기 예수님을 표현한 것이다.
바르톨로메오 성인(7월 18일)은 1514년 리스본에서 태어나 14살에 도미니코 수도회에 입회, 1559년 브라가 대주교가 됐다. 사람들은 그를 ‘거룩한 대주교, 가난한 자와 병자들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성된 바르톨로메오는 16세기 브라가대교구 지역을 순회하며 노새를 타거나 도보로 여행했는데, 이 때문에 샌들은 그의 하느님 백성에 대한 헌신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스페인 출신인 빈첸시오 성인(1월 22일)은 포르투갈과 리스본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스페인 귀족 의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사라고사의 주교인 발레리오 성인의 제자가 되어 부제품을 받고, 하느님 백성에게 설교하고 가르치는 직분을 충실이 이행했다. 그러다 그리스도교 박해로 발렌시아에서 순교, 스페인의 첫 순교자가 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배교를 강요당하며 혹독한 고문을 받기도 했다. 순교 후에는 시신마저 들판에 던져져 야생 짐승의 먹이가 되도록 했지만, 까마귀가 나타나 지켜줬다고 전해진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