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
[앵커] 오는 주일은 세 번째 맞는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담화에서 "조부모와 노인을 버려두지 말고 포용하는 구체적인 몸짓을 취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미칩니다"(루카 1,50)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 주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젊은 마리아와 나이 든 친척 엘리사벳 사이의 복된 만남을 되새기도록 초대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젊은이와 노인의 만남을 통해 당신이 열어 주시는 미래로 우리를 향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성령께서 서로 다른 세대 곧 조부모와 손주, 젊은이와 노인 사이의 모든 풍성한 만남을 축복하고 그 만남에 동반한다"고 일깨웠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그들의 포옹을 통해 넘치는 기쁨 안에 조용히 인간의 역사로 들어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이와 노인을 잇는 유대 관계를 언급했습니다.
젊은이에게 노인과의 우정은 삶을 현재의 관점으로만 바라보지 않도록, 또 모든 일이 자신의 역량에만 달려 있지 않음을 깨닫도록 도와준다는 것.
또한 노인에게 젊은이의 존재는 자기 경험이 사라지지 않고 꿈도 성취되리라는 희망을 열어 준다는 겁니다.
교황은 "우리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는 선물을 노인들에게서 받았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미래를 건설하는 데에 필요한 과거를 현재에 맡기기 때문에 사회도 교회도 노인이 필요하고,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특히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소중한 존재인 조부모와 노인을 결코 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을 포용하는 구체적인 몸짓을 취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노인들과의 동반을 거부하지 말고, 노인들에 대한 우리의 동반을 거부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겁니다.
이번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은 8월 1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와 가까운 날에 거행됩니다.
교황은 이를 두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로 동반해 줄 것을 노인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젊은이들에겐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조부모와 노인들의 기도와 축복을 마음속에 품어야 한다"며 "그들을 방문해 함께 머무르기"를 권고했습니다.
교황은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은 그들에게도, 온 교회에도 작지만 소중한 희망의 표징"이라며 "젊은이와 노인 사이의 기쁘고 새로운 만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는 교회 공동체가 이날을 뜻깊게 지낼 수 있도록 사목 자료와 기도문을 발표했습니다.
사목 자료에는 외로운 노인 방문하기, 교황 담화 낭독과 신자들의 기도, 장수를 위한 강복 등 전례 자료가 담겼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