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방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책임 있는 자들 질타''
[기자] 한국을 방문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수해로 희생된 영혼들을 위로하면서 책임 있는 자들을 질타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오늘 오후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 추기경의 생애와 신앙 이야기를 담은 책 「라자로 유흥식」 한국판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였습니다.
간담회에 앞서 유 추기경은 모두 말씀을 통해 “수해로 희생되신 분들을 위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이번에 오송 지하차도 등등에서 큰 피해로, 폭우로 생명을 잃은 분들 또 이재민들, 유가족들 또 많은 걱정을 하는 그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면서 이번 수해 참사와 관련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 있는 자들에게 쓴소리를 전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막 돌아와서 이제 듣고 보기로는 정말로 어느 분이 자기 역할을 조금이라도 좀 조금만 확실히 정확하게 잘 했더라면 지금 이렇게 큰 피해를 보지 않았을 텐데 하는 어떤 그런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유 추기경은 또 이번 수해 피해 상황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고했으며, 교황도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교황이 이번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을 위한 기도를 하자고 제안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교황님께서) 내일(7월 23일) 12시 삼종기도 후에 한국의 이번 폭우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을 위한 기도하자는 말씀이 계시지 않을까. 그렇게 부탁을 드렸고 또 하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시간가량의 기자간담회에서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유 추기경은 남북 경색이 짙어지는 한반도 상황을 비롯해 책 출간 소감, 교황의 건강 상태, 9월 성베드로대성당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질문에 기탄없이 답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서로 더불어 함께 사는 평화로운 그런 어떤 우리 한반도 평화를 가져와야 되기 때문에 이면에 있어서는 좀 더 빨리 대화도 하고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의 특별 메시지를 가져왔다고 밝혔습니다.
유 추기경은 오는 27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되는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서 교황의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이번에 교황님의 메시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교황님이 직접 쓰시고 거기다 사인해서 메시지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그건 우리 7월 27일 명동성당에서 오후 3시에 주교단이 미사를 봉헌할 적에 제가 발표를 하는 것으로 계획이 돼 있고,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기자간담회 뒤에는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북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방송인 류시현씨의 사회로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북 콘서트에는 4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참석해 유 추기경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우리 한국 교회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유 추기경님의 모습이 가톨릭의 본산인 유럽 바티칸 안에서도 어떤 동방의 빛을 주실 그런 역할을 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CPBC 김현정입니다.